인간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러다 내 일자리까지 뺏길라"
◆ AI 혁명 / ① 이미 현실이 된 충격 ◆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 속 깊숙이 침투했다.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한 가전제품, 컴퓨터 등은 모두 인공지능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미 인간은 인공지능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 속으로 더욱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바둑 도전에 성공하면서 더 많은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체스 챔피언을 꺾은 커다란 슈퍼컴퓨터인 딥블루보다 손안에 잡을 수 있는 갤럭시S6의 연산처리 능력이 3배 이상 빠르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의 '헨나(Henn-na) 호텔'은 로봇이 체크인과 짐 운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이 상품을 소개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무인 스마트폰 매장도 곧 문을 연다. 금융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은 빛을 발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산관리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투자자문은 올해 지난 2월까지 평균 수익률 2%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국내외 자산배분형 펀드 수익률을 앞질렀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체스를 이긴 인공지능이 바둑을 이기려면 100년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불과 20년 만에 성공했다"며 "바둑보다 더욱 복잡한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개인·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왓슨은 이미 환자들의 병력, 진단 기록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등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종양학회는 "왓슨을 활용한 암 진단 정확도가 대장암 98%, 방광암 91%, 췌장암 94%, 자궁경부암 100%로, 전문의 초기 오진 비율이 20%인 데 반해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으로 이뤄진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소프트웨어의 발달과 함께 도래한 인공지능으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석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단단하고 다루기 용이한 철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며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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