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표 첫 공천' 패권주의 청산은 미흡(종합)

2016. 3. 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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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김경협·'최고위 노래' 유승희 경선 대상 포함

'물갈이설' 친노·86그룹 탈락자 안나와…익산乙 한병도 투입설

국민의당 "친노패권적 공천의 시즌2 불과" 비난…야권통합 차질?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4·13 총선 후보 공천심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 18곳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발표했지만 현역의원 탈락지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는 현역이 있는 지역구가 포함돼 사실상 '김종인표 공천'의 방향을 가늠할 첫 관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김종인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패권주의 청산과 운동권 문화 극복의지가 드러났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야권통합'을 고리로 김 대표를 향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압박했지만 그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당초 김 대표가 친노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을 겨냥한 물갈이 공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김경협 은수미 의원 등 친노 성향 의원들이 경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선 대상인 문용식 전 아프리카TV 사장도 범친노로 분류되고, 정재호 전 청와대 비서관, 황희 전 청와대 행정관은 노무현정부의 청와대 출신이다.

경선 대상에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도 포함됐다. '친문(친문재인) 강경파'로 꼽혀온 김경협 의원은 '세작' 발언으로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았다.

유승희 의원은 지난 5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선언까지 있던 와중에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러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노·86 물갈이론'에 대해 "특정세력을 대상으로 불이익을 주거나 하는 그런 것은 없다"며 "그 사람들이 했던 말이나 그런 게 채점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과 김 의원은 정밀심사 대상에 포함됐으나 격론을 거쳐 가부토론 끝에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대안이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경협 의원이 누군지도 모른다.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빌미가 잡힌 건 본인 잘못이지만 그 외에 특별한 문제점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초재선 위주의 현역 의원 탈락자 명단이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현역 탈락지역은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탈락자 발표 보류를 희망하는 김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번 20% 컷오프 발표 때 김 대표가 호되게 당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평가결과대로 발표했다가 정무적 감각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탈락자 명단을 충분히 살펴본 뒤 판단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경선을 어떻게 할지 이런 것 때문에 (발표를) 보류한 것이지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정밀심사 작업이 전체적으로 지체되면서 발표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까지 정밀심사를 마무리, 10일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초재선 및 3선 이상 현역 탈락자 명단을 보고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최종 결재자'인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 대표에게는 이미 초재선 탈락자 명단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가 경선지역에 포함시키려 한 광주서갑(박혜자 의원, 송갑석 예비후보)과 전북 익산갑(이춘석 의원, 한병도 전 의원)이 비대위 논의과정을 거쳐 발표대상에서 빠진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익산의 경우 전정희 의원이 '20% 컷오프'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익산을에 한 전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광주 지역은 새로운 유능한 젊은이가 서류를 준비중이어서 다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천 결과가 더민주의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며 예의주시했지만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친노패권적 행태에 앞장선 인사들이 경선에 다수 포함된 것은 친노패권공천의 또다른 버전, 시즌2에 불과하다며 "김 대표가 입만 열면 친노패권적 행태를 씻어내겠다고 공언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은 더민주의 공천 결과에 따라 통합이나 연대 논의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음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는 협력 모색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당 회의에 참석해 "그들(더민주)의 친노패권 청산 공천의 결과를 보고 우리 당이 말을 하는 것이 순서이지, 그들의 말 한마디에 우리 당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공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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