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0 예상했는데..", 한국기원 '침통'

김주현 기자 2016. 3. 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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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대국 지켜보던 바둑인들 "이럴줄은 몰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이세돌-알파고 대국 지켜보던 바둑인들 "이럴줄은 몰라"]

9일 오후 한국기원 2층에 마련된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 현장 중계실./사진=김주현

"바둑계는 물론, 바둑계가 아닌 사람도 충격이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다"

9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건물에는 침울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첫 대국 결과가 이세돌 9단의 불계패로 끝나서다.

대국을 중계한 방송 관계자들과 뒤늦게 기원을 빠져나가는 바둑계 관계자들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여기저기서 "이럴 줄은 몰랐다", "인공지능이 이렇게 뛰어난 줄 몰랐다", "충격적이다"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기원 2층에 마련된 현장 생중계실은 관전자들이 모두 빠져나가 썰렁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장 해설을 맡았던 이현욱 8단도 허탈한 표정이었다. 이 8단은 "프로기사들을 비롯한 바둑계 관계자들은 이세돌 9단의 5대0 승리를 점쳤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국 결과와 관련해선 초반 흐름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8단은 "초반에는 경우의 수가 많아 알파고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 밖의 경기 내용이 나왔다"며 "변칙적인 수에도 알파고가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계패가 실력차이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현욱 8단은 "격투기에서 나오는 KO(Knockout)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바둑에서는 승부가 명확할 경우 흐름을 파악해 불계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 번째 대국은 이튿날인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대국은 오는 15일까지 5국으로 진행된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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