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 골이 다득점 불렀다

이른 시간 골이 다득점 불렀다

(베스트 일레븐)

한국이 베트남을 대파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대 베트남전 전적서 8전 전승으로 압도하긴 했어도 섣불리 대승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한국은 초반 일찌감치 터진 선제골을 무기로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9일 오후 4시 35분 일본 오사카 얀마르 스타디움에서 2016 히우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가 열렸다.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한국은 전반 7분과 17분 임선주의 멀티 골, 후반 23분 이금민, 후반 39분 전가을의 골을 묶어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대회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마지막 경기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이 이미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된 뒤 만난 베트남은 이전까지 맞붙은 네 차례 상대보다는 아무래도 수월하게 여겨졌다. 한국은 지금껏 베트남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게다가 베트남은 이번 대회서 앞선 상대들에게 단 한 골만을 득점하며 4전 전패로 꼴찌에 처져 있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베트남 역시 대회 마무리를 승점과 함께하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고, 오사카에 장대비가 쏟아져 원활한 경기 운영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한국이 대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이었다.

한국은 수비수 임선주가 전반 7분 만에 결승골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베트남은 선제 실점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판이하게 달라지는 팀이었다. 일찍 골을 내준 경기에선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반면 후반 막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북한전과 전반을 점유율 50-50으로 보냈던 중국전은 대단히 좋은 경기력과 투지를 보였다. 이 경기에 나섰던 북한과 중국은 베트남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했다. 북한은 1-0 진땀승을, 중국 역시 페널티킥 행운 속에 2-0으로 간신히 이겼다. 반면 전반 10분이 되기도 전에 먼저 골을 넣었던 호주와 일본은 각각 9-0과 6-1의 대승을 거뒀다.

한국 역시 초반부터 골을 넣으며 앞서갔던 덕에 경기 내내 마음 편히 플레이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라인을 올렸고, 이에 한국은 베트남 수비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대승의 발판이 된 이금민과 전가을의 쐐기골은 바로 그 공간이 활용된 데서 나왔다.

한국이 4-0이라는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데는 베트남의 의지를 일찌감치 빼앗고 한국에 승기를 가져다 준 이른 시간 선제골이 큰 힘이 된 셈이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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