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주식시장, 투자자 3명 중 1명이 30대 이하

신건웅 기자 2016. 3.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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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젊은 층 투자여력 없다, 증여 가능성"
증권사 객장의 투자자의 뒷모습. 김태성 기자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대폭 늘어났다. 특히 젊은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3명 중 1명이 30대 이하였다.

이에 대해 증권가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20~30대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 등으로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2월 결산 상장법인(1975사)의 실질주주는 모두 1764만명이며, 중복 실질 주주를 제외하면 47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42만명)보다 33만명(7.6%) 늘어난 수치다.

실질주주가 늘어난 것은 개인투자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실질주주 중 개인주주는 469만9000명으로 98.9%나 차지했다. 법인주주는 1만9873명(0.4%)이고, 외국인주주는 1만5588명(0.3%)에 불과하다.

2014년 말 436만7000명에 불과했던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이 반짝 회복되면서 지난해 말 469만9000명으로 7.6%나 늘어났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의 주식투자가 돋보였다. 20대 미만 투자자는 2011년 7만8000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 말 11만8000명으로 51.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투자자는 29만4000명에서 45만5000명으로 54.7% 급증했고, 30대 투자자도 116만5000명에서 117만8000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40대 이상 투자자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40대의 경우, 2011년 146만명이던 투자자가 지난해 말에는 137만2000명이 됐다.

나이가 올라갈수록 감소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50대는 111만명서 102만1000명으로 8%, 60대는 46만4000명에서 40만3000명으로 13.1% 감소했다. 70대 투자자도 19만9000명에서 13만명으로 34.6%나 줄었고, 80대 이상은 2만200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2011년 32.2%였던 30대 이하 투자자는 37.2%까지 늘어났다. 반면 40대 이상 비율은 67.7%에서 62.7%로 줄었다.

젊은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증권가서는 의아한 눈치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자금력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에 허덕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주 영업 대상도 40대와 50대이다. 모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현재 주 고객은 자산가인 40~50대"라며 "20~30대는 고객 확보를 위해 마케팅을 하고는 있지만,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증여 수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실장은 "숫자랑 현장서 느끼는 것과는 괴리감이 존재한다"면서 "20대의 취업률이나 소득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부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부모 의존도가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실질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모두 604억주로, 주주 한명이 평균 1만271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1인당 평균 보유종목 수는 3.71개다.

보유주식수는 개인주주가 294억주(48.8%)를 기록했다. 다만 1인당 평균 보유주식수는 법인이 117만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은 48만주를 기록했다. 개인은 6000주로 가장 적었다.

201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증권시장별 실질주주 보유주식수 현황 © News1

실질주주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에스케이하이닉스로 25만2461명이나 됐다. 이어 LG전자(18만8015명)와 포스코(17만1545명)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서는 카카오 실질주주가 10만6039명으로 가장 많고 셀트리온(8만9093명)과 서울반도체(5만5516명) 순이다.

예탁주식수 대비 외국인 보유주식수 비율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국기업평가로, 83.6%로 집계됐다. 동양생명보험(78.5%)과 한국유리공업(77.6%)도 외국인 보유주식수 비율이 많았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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