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보려는 비박, 덮고 가려는 친박.. 여,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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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공세에 몰려 있던 비박(비박근혜)계가 대대적 역공에 나서며 새누리당은 하루 종일 들썩거렸다. 순식간에 수세에 몰린 친박계는 ‘실수’라며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 탈락이라는 폭발력 강한 사안이 다뤄졌다는 점에서 조기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문의 당사자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침묵했다. 대신 다른 비박계 의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5선 중진 이재오 의원은 언론에 보도된 윤 의원의 발언을 읽으며 “나도 모가지가 언제 달아날지 모르겠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등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통화 상대방의 공개 및 공천 개입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한 이 의원은 “밝혀지지 않으면 의총을 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표도 죽인다는 사람들인데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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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다문 채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윤 의원은 김 대표에게 사과하기 위해 국회 본청을 찾아 당 대표실 옆 부속실에서 22분간 기다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윤 의원이 서있던 문이 아닌 다른 문을 통해 빠져나가며 사실상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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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김무성 대표를 면담하지 못한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막말 파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윤 의원의 발언을 녹음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통화하는 문제까지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다. 당사자인 윤 의원은 ‘문전박대’후 기자들과 만나 “있지도 않은 살생부 파문이 보도되어 격분 상태에서 한 발언”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의도적 녹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화한 상대방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공관위원들이나 청와대 인사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선긋기에 나섰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짧게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무슨 말을 언급할 수 있겠는가”라며 “법안 처리에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우승·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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