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승리행진 이끄는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 KBL 최강 콤비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2016. 3.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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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강 콤비 하승진과 에밋이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펄쩍 뛰어 몸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포토
KBL 최강콤비 하승진과 에밋이 정규리그 KT전에서 승리한 뒤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포토

전주 KCC ‘공룡 센터’ 하승진(2m21)은 요즘 농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플레이가 마음 먹은대로 잘되고, 팀도 계속해서 이긴다. 가운데서 중심을 잡는 하승진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면서 KCC는 좀처럼 약점을 보이지 않는 팀이 됐다.

2008~2009시즌 KBL에 데뷔해 군복무 기간을 빼고 6시즌째 뛰고 있는 하승진은 KCC가 정규리그 막판 12연승으로 우승할 때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연승 기간 동안 하승진은 4차례나 더블더블(득점, 리바운드에서 모두 두 자릿수 달성)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45경기에서 9번 더블더블을 기록한 하승진이 막판에 더욱 강해졌다는 이야기다.

하승진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KGC와의 4강전 첫판에서도 15점, 16리바운드로 가볍게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승진이 센터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KCC는 내외곽 공격과 수비에서 더 많은 파급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승진이 이처럼 신바람을 내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선수가 최고 외국인선수 안드레 에밋(1m91)이다. 하승진은 에밋과 콤비를 이루며 2대2 게임을 통해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에밋의 골을 돕는 ‘신바람 농구’를 펼치고 있다. 누구도 막기 힘든 우월한 체격의 하승진, 그리고 시즌 득점 2위를 거둔 에밋(평균 25.72점)이 이루는 콤비는 흉내내기 힘든 리그 최강의 짝이다.

픽 앤 롤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 때마다 어김없이 득점을 터뜨리면서 하승진은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6시즌째를 맞으며 사실상 처음 해보는 본격적인 2대2 플레이에 완전히 재미를 붙였다. 하승진이 큰 몸으로 상대 수비를 적당히 막아주면 에밋은 노마크 3점슛 기회를 만들거나 드라이브인 기회를 만들어 치고 들어간다. 또한 픽앤 롤을 통해 하승진이 올리는 득점도 쏠쏠하다. 요즘은 안에서 밖으로 빼주며 에밋, 김민구 등 동료들의 3점슛을 만들어주는 어시스트도 많이 늘었다. 정규시즌 전체 어시스트가 19개에 불과했던 하승진은 지난 4강 1차전에서만 5개의 도움을 주었다.

모든 게 최고의 테크니션 에밋을 만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지난 시즌까지 키 큰 외국인 선수들만 들어왔기에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고, 국내선수와도 콤비 플레이를 이룬 적이 없다. 농구가 잘 되니 작은 실수를 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동료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번쩍 치켜들며 환호성과 박수를 유도해낸다.

KCC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이 에밋이란 선수를 만나서 평소에 안 하던 플레이를 하면서 더 강해졌다. 사실상 2대2 플레이는 그 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올해부터 시작한 것인데, 2대2 플레이에서 롤 하면서 자리잡는 것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할 때도, 경기할 때도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을 승진이가 한다. 몸이 좋아지도 보니 수비에서도 반경이 넓어졌고, 집중력도 확실히 정규리그 때보다 좋아졌다. 무엇보다도 즐겁게 재미있게 하니까 좋다”고 칭찬했다.

에밋도 최고의 센터와 호흡을 맞추는게 편하다. 하승진과 볼을 주고 받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더욱 무서운 선수가 돼 가고 있다. 서로 마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하승진과 에밋의 결의가 KCC에 5년 만의 우승트로피를 안겨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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