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최후의 장벽 바둑마저 넘어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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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 이세돌(33) 9단이 9일 막을 올린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 제1국에서 불계패를 당하자 시민들은 충격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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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 수많은 국내외 취재인이 몰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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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국은 이길 것” 이세돌 9단의 어머니 박양례 여사가 9일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 도고리 본가에서 TV를 시청하며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
국내외적으로 쏟아지는 관심에 반색했던 바둑계도 인류 대표의 패배에 당혹스러워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361개의 돌을 둘 곳이 있는 바둑은 우주 원자 수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서 1990년대에만 해도 ‘AI가 50년 안에 바둑을 정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알파고가 이 9단을 꺾은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바둑”, “알파고가 판후이와 겨룬 지 5개월 만에 알파고5 정도로 버전업 된 느낌”, “컴퓨터가 이렇게까지 둘 수 있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포털사이트 생중계 등을 통해 대국을 관전하며 “변칙적인 수에도 알파고가 잘 대처하고 있다”, “의외의 수에 이세돌이 당황한 듯하다” 등 대국 내내 긴장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간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심포지움 콘서트’ 행사가 열려 과학,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몰렸다. 양정규(31)씨는 “의료, 법조 등 이미 우리 생활에서 AI가 하는 일이 많다”며 “알파고가 축적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은 엄청나기 때문에 바둑도 곧 정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이날 대국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BBC 등 50여개 해외언론은 1국이 진행된 포시즌스호텔에 취재진을 특파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구글이 대국을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의 동시 접속자는 10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국내 언론과 여론도 KBS가 2TV를 통해 생중계를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유태영·권구성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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