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홈런'..박병호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얻은 것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6. 3. 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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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시범경기 2호 홈런을 날렸다. 사진은 지난 7일 탬파베이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리고 동료들과 환호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은 결국 장타력입니다.”

박병호(30·미네소타)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고 인정받기 위해 보여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혔다.

시범경기 5경기째. 박병호의 자기 판단은 옳았다. 정답은 홈런이다. 5경기에서 홈런 2방. 아직 정규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일뿐이지만 홈런 2방을 통해 박병호는 점점 미네소타 파워의 중심으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박병호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 시범경기에서 또 홈런을 쳤다.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5로 뒤진 2회초 1사후 오른손 선발 가빈 플로이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7일 탬파베이전에서 만루홈런으로 장타 신고를 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냈다.

현지 일간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느냐와 미겔 사노가 우익수 수비에 적응할 수 있느냐였다”며 “화요일 경기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긍정적인 사인을 봤다”고 평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투자하고 전력을 재구성하기로 한 결정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 홈런이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그동안 지명타자였던 사노를 좌익수로 이동시켰다. 둘을 중심타선에 함께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특히 미네소타는 브라이언 도저, 트레버 플루프 등 오른손 타자들의 장타력이 왼손 타자들에 비해 돋보이는 팀이다. 이날 사노는 4번, 박병호는 5번에 배치됐다. 두 오른손 타자의 홈런이 미네소타의 득점이었다. 미네소타는 3-9로 졌지만 중심타선의 핵심, 사노와 박병호의 궁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출전해 홈런까지 쳤다. 당초 기존 1루수 조 마우어가 있어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려던 폴 몰리터 감독은 그 활용폭을 더 넓힐 여지도 있어 보인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의 홈런 2개는 모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나왔다”고 짚으며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수비 출전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낌에 따라 마우어에게 올시즌 지명타자로 좀 더 많이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50대 50의 비율까지 박병호를 1루에 세우지는 않겠지만 당초 계획보다는 박병호의 수비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올시즌 주목해야 할 신인 톱10’을 선정하며 박병호를 5위에 올렸다. 코리 시거(LA 다저스),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스티븐 마츠(뉴욕 메츠), 트레아 터너(워싱턴)가 박병호 앞에 거론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박병호 다음인 6번째로 꼽혔다.

홈페이지는 박병호가 한국에서 기록한 성적들을 소개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게임 같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않겠지만 미네소타는 그의 파워를 믿고 2485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20여개의 홈런은 충분히 쳐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범경기지만 박병호는 훌륭하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홈런 두 방이 그 신호가 됐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에 관한 한 내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타이밍”이라며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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