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합의에 반기문·유엔여성차별철폐위 엇갈린 평가
유엔 대변인 "위원회 독립적인 의견 냈다…반 총장은 본인 견해" 설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전문가 기구인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엇갈린 견해를 내놓은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 7일 일본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일 합의가 "피해자 중심의 접근을 충분히 택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반 총장은 작년 12월 한일 간의 합의가 발표된 직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과의 새해 인사를 겸한 전화 통화에서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엔 수장인 반 총장과 전문가 기구가 같은 사안에 관해 다른 평가를 한 것에 관해 참석자로부터 질문이 있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위원회는 하나의 의견을 냈고, 반 총장은 자신의 견해를 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원회가 내놓은 견해가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서 "반 총장의 권한이 미치지 않으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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