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응원, "이대호, 항상 좋은 타자였다"

2016. 3. 9. 1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걸어온 길은 조금 달랐지만 우정은 살아 있었다. 추신수(34, 텍사스)가 동갑내기 친구이자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34, 시애틀)를 한껏 치켜세웠다.

시애틀 지역 언론인 ‘타코마 뉴스-트리뷴’의 시애틀 담당기자 밥 듀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피언’에 기고한 글에서 추신수와 이대호의 인연을 다뤘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능력을 칭찬하며 ‘대리 홍보전’에 나섰다.

추신수는 “이대호는 엄청난 힘을 갖춘 타자다. 그는 항상 좋은 타자였다. 나는 그가 이곳(MLB)에서 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진정 이곳을 원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알고 있다”라며 미 언론에 이대호의 능력을 한껏 부각시켰다.

두 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하며 꿈을 키워온 친구. 경남고의 이대호, 부산고의 추신수는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2001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도 함께 이끌었다.

그 후 인연은 조금 엇갈렸다.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시애틀과 계약해 미국에 진출했고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는 MLB에서도 알아주는 외야수가 됐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KBO 리그를 평정한 뒤 4년간 일본무대에서도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 속에 꿈의 리그를 노크한다.

한편 최근 몸놀림이 가벼워지고 있는 이대호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도움이 됐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호는 듀튼과의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 때문에 다소간 혼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뒤늦게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취업비자 발급도 덩달아 늦어져 팀의 시범경기 첫 2경기에 뛰지 못했다. 비자가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훈련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에서 비자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대호는 “이제 비자 문제는 깨끗하게 정리됐다. 지금은 괜찮다. 느낌이 좋다. 건강함도 느끼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8일 애리조나전에서 좌완 맷 레이놀즈를 상대로 첫 홈런을 터뜨린 것에 이어 9일 경기에서는 깔끔한 1루 수비를 세 차례나 선보이며 스캇 서비스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만약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두 선수는 4월 5일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다. 두 선수도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어떤 결말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대호의 발걸음은 결코 무겁지 않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