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빠진 경기북부경찰청..안보 치안 '반쪽' 우려
부처 협의·국무회의 통과 절차 남아…개청식 4월 1일 예정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달 말 신설 예정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관할지역에 접경지인 김포시가 빠져 독자적인 안보 치안정책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소재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을 독립청으로 승격하는 경기북부경찰청 개청 안(案)은 관할을 한강 이북지역으로 제한해 김포시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북부청은 경기도내 북한 접경지인 고양·동두천·파주·양주·연천·포천지역 소재 경찰서만 관할하게 된다. 한강 이남에 있는 김포시는 북부청이 생기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개칭될 수원 소재 경기경찰청 소속으로 남는다.
이처럼 김포시가 포함되지 않아 북한의 도발과 테러 위협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당초의 북부청 신설 명분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안정책을 수립하거나 안보 위기상황에서 민·관·군·경의 신속한 협조체계를 갖추려면 결국 김포경찰서의 상부기관인 경기(남부)청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천·파주·김포지역은 접경지 중에서도 북한과 매우 가까이 있어 지난해 8월 북한 도발 당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들이 며칠씩 대피소 생활을 하기도 했다.
경기경찰2청의 한 관계자는 9일 "부족한 인력으로 개청 업무에만 전력을 쏟다 보니 개청 이후는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경기도의 접경지를 다 관할하지 못하는 점은 안보 위기상황에서 한계로 작용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신설은 북부청 개청을 위한 법적 근거인 경찰법 개정안이 2012년 통과됐지만 수년간 지지부진하다가 올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급물살을 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최근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는 북측이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등 도발·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기북부경찰청 신설 검토를 지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개청은 이번 주 내로 관련 부처 협의를 마치고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될 전망이다.
초대 청장은 행정고시 출신(경정 특채)으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과 울산청장 등을 역임한 서범수 경기경찰2청 2차장(치안감)이 그대로 맡을 전망이다.
개청식은 오는 4월 1일로 예정됐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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