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 부진 완화, 내수전망 긍정적"(종합)

세종=박경담 기자 2016. 3.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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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 부진한 가운데 내수도 조정"..긍정적 전망은 경제 불안심리 확산 차단 위한 것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월 생산 부진한 가운데 내수도 조정"...긍정적 전망은 경제 불안심리 확산 차단 위한 것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서 자동차 수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6.1.1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관광 시장과 내수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시작된 14일 서울 올리브영 명동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과 쇼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15.8.14/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는 기재부의 1월 경제동향 발표 당시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생산·투자도 기저 효과 등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한 것보다 부정적인 톤이다.

다만 2월 그린북에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개별소비세를 다시 내리면서 내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 봤다. 이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의 평가는 지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동향’ 보고서와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다. 두 기관 모두 수출, 투자, 소비, 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부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내수와 수출 부문에 대한 전망에서 기재부는 조금 더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 우선 기재부는 수출 부문의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5% 준 것과 비교하면 2월 수출(-12.2%) 감소폭이 줄고 특히 수출물량은 증가됐다는 것, 또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도 2월에 18억2000만 달러로 1월(16.3%)보다 늘었다는 것 등이 긍정론의 배경이다. 반면 KDI는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2월 수출이 1월보다 나았다고 봤다.

지난해 2월보다 올해 2월에 날짜가 하루 많아 전체 수출액도 늘었다는 얘기다. 2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2% 줄어 1월(-15.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이처럼 두 기관이 일평균 수출액을 놓고 다른 시각을 내놓은 것은 비교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재부와 KDI는 각각 비교 시점을 한 달 전과 1년 전으로 잡았다. 기재부 분석은 최신 정보를 사용해 시차 영향을 제거할 수 있는 반면, KDI 분석은 등락이 심한 계절적 요인을 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수 부문 역시 기재부는 나아질 것이라고 봤지만 KDI는 반대였다. 내수 낙관론의 최대 근거는 2월부터 실시된 자동차 개별소비세 재인하다.

반면 KDI는 자동차 개소세 재인하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 1차로 개소세가 종료될 당시 자동차 수요층은 이미 구매를 완료해 ‘2차 개소세 인하’의 영향력이 작다는 분석이다.

기재부가 상대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총선을 앞두고 경제실정론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치적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재부는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실물 경기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받고 있다는 것. 실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인 100p(포인트)보다 낮은 98p를 기록했고 2월 기업 체감경기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63p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강연자로 나와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며 “경제 상황보다 경제 심리가 더 큰 문제고 정부도 경제 심리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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