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만 보던 반도체 후방산업, 中시장 열렸다

김평화 기자 2016. 3. 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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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반도체 산업 커지며 고객 다변화..수주 가시화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중국·대만 반도체 산업 커지며 고객 다변화…수주 가시화]

반도체

매출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에 의존했던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 업체들이 중국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에 따라 반도체 설비 등 후방산업 수요도 증가한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4년 1200억위안(약 22조원) 규모의 '국가 집적회로(IC) 산업 투자 펀드'를 조성, 오는 2017년까지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계열사들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했던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 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테스트 업체 엑시콘과 반도체 이송장비 제작 업체 싸이맥스의 삼성전자(계열사 포함)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실적이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 신설이나 설비 투자 계획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시장이 커지면서 가능해진 국내 업체들에게도 고객을 다변화할 기회가 생겼다. 한미반도체는 대만과 중국의 반도체회사와 각각 약 19억원, 11억원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대만 SPIL과는 18억9200만원의 장비를 이달 31일까지, 중국 AT&S와는 10억5700만원 규모의 장비를 7월7일까지 공급하는 내용이다.

다른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 기업들도 물밑에서 중국 업체 상대 비즈니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업체와 직접 거래하기에는 기존 고객(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있어 조심스럽다"며 "현지 설비업체와 파트너쉽을 맺어 거래선을 트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미콘차이나(상하이 반도체 박람회)에도 일부 국내 업체들이 참가해 중국 반도체 기업 상대 비즈니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1988년부터 시작된 이 박람회는 1000여 업체가 참가하고 3만4000여명이 참관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갖춘 반도체 박람회다.

세미콘차이나에 참가할 예정인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당사에서도 미래를 위해 중국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 대상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며 "중국 시장이 열리고 있고, 그에 맞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도 반도체 산업 공략에 적극적이다. 칭화유니그룹이 대표적이다. 칭화대학교가 1988년 산·학 연계 기업으로 설립한 '칭화대 과학기술공사'가 모태인 칭화유니그룹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쉬 시장 톱3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아성을 위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SK하이닉스 지분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계획들은 결국 모두 실패했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 야심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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