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격전지]관악갑, 유기홍 對 김성식 4번째 대결..與 원영섭 가세

김동현2 2016. 3. 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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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관악 갑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6.02.21. go2@newsis.com
새누리당 원영섭 예비후보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20대 국회의원 총선 서울 관악갑에 유기홍(더불어민주당 의원) 후보, 김성식(국민의당) 후보, 원영섭(새누리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관악갑의 주요 후보자 및 지역 공약.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서울 관악갑 지역구에서 정치 맞수가 또 다시 만났다. 17대 총선 이후 네 번째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당 최고위원)의 도돌이표 경쟁이다. 국민의당은 9일 김성식 최고위원을 이 지역의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두 사람의 전적은 2승1패. 20대 총선에서 김성식 전 의원이 이긴다면 무승부가 된다.

야권 통합문제 등을 놓고 감정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양강구도로 맞붙는 지역구가 바로 관악을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야야(野野) 양강 구도'에 새누리당 후보까지 가세한 3파전 양상이여서 선거결과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4번째 리턴매치, 승자는

"지난번에는 유기홍이 찍었어. 그전에? 김성식 찍었지."

봉천10동에서 45년간 살았다는 김모(65·여)씨는 10년 넘게 번갈아가면서 두 사람에게 투표중이다. 이번 총선 역시 "한 사람이 너무 오래하면 못 쓴다"는 자기 나름의 규칙을 지킬 생각이다. 때문에 지난해 낙선했던 김 전 의원에게 표를 줄 예정이지만, 당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관악 지역에 호남 사람들이 많이 살다 보니 더민주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이유였다.

"김성식이가 예전에 새누리당에서 나왔잖아. 그러다 보니 아무리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인기가 있다 해도 호남 사람들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일거야."

염모(70·여)씨가 옆에서 거들었다.

지난 17 18 19대 총선 결과 두 사람의 득표율 차는 2~11%p였다.

김 전 의원은 줄곧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18대 총선에서만 한차례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유 의원에게 패했다.

두 사람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서울대 77학번 동기다.

유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을 거쳐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나라당 관악갑 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면서 관악 지역에 기반을 닦아 왔다.

지난 12년 동안 한 지역에서 맞서왔지만 지난달 28일부터 3월1일까지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4일 보도한 여론조사(관악갑 지역 19세 이상 509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p, 응답률 7.6%)에서는, 유 의원이 31%로 김 전 의원(18.5%)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국 양강구도로 갈 것" vs "제3의 정치 실현될 것"

지난 5일 봉천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 역시 "계속 국회의원 해왔으니까 유기홍 의원이 되지 않겠냐"면서도 이 지역에서 2차례나 패한 김성식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했다.

지난 총선 때 유 의원을 지지했다는 정모(67)씨는 "둘이서 계속 붙었는데 김성식이 계속 미끄러지니까 안 됐다"며 "사람이 참 좋아서 이번엔 김성식이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난 김태환(45)씨는 "국민의당을 지지하지 않아서 유기홍을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국민의당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체성 역시 불분명해서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유 의원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유 의원측도 '김성식 동정론'과 상관없이 김 전 의원의 지지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의원 인지도가 높지만 국민의당 지지율이 낮은 탓에 결국 총선은 더민주와 새누리당 양강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막상 선거가 다가오면 기존 정치에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 역시 같은 야권이라도 신당보다는 세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더민주를 현실적 대안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전 의원측은 양강구도로만 흘러온 정치 현실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며 제3정당에 대한 기대가 이번 선거에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선거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붙었던 17대 총선 이래 가장 독특한 선거구도로 치뤄질 전망이다.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김성식, 열린우리당 유기홍 후보로 맞대결 한 이래, 18대에서도 한나라당 김성식 대 통합민주당 유기홍 후보로 총선을 치뤘다.

4년 전 19대 총선 때는 민주통합당 유기홍 대 무소속 김성식 후보간 구도로 치뤘다. 당시 김성식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쇄신을 촉구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박근혜 비대위'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번 선거의 경우 김 전 의원이 제2야당인 국민의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만큼 '야야(野野) 대결' 구도가 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4년전 처럼 후보를 내지 않을 리 없기에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앞선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김갑룡 예비후보가 17.3%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관악갑에서 원영섭 변호사를 청년 우선추천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38세의 원 변호사는 지난해 새누리당 법률자문 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이번해 새누리당 공약개발단부단장으로 임명됐다.

◇젊은층·서민층 붙들어야

관악갑은 유권자의 45.8%(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2015.12 기준)가 2030 세대로 분류된다. 때문에 두 예비후보 모두 젊은 유권자들을 주 공략층으로 삼고 있다. 진보적 성향과 개혁 욕구가 강한 젊은층을 고려해 명함도 따로 제작했다.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유기홍) '함께 세상을 바꾸실래요?'(김성식) 등 두 예비후보 모두 현실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관악갑은 당의 청년층 공약이 가장 자주 선전될 곳이기도 하다. 더민주는 칼퇴근법과 70만개 청년일자리를, 국민의당은 청년구직수당 지급과 청년임대주택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취업준비생인 한모(25·여)씨는 "누가 더 현실성있는 청년층 지원 공약을 내놓는지를 보고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산층보다 서민층이 두터운 지역 특성상 민생 이슈 역시 선거 저버릴 수 없다.

봉천동 일대에서 20년간 자영업을 해왔다는 김홍식(55)씨는 "갈수록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인건비, 임대료, 원자재값은 계속 오르는데 매출은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때문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투표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세제혜택이라든지 자영업자 지원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눈길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 ▲1958 서울 ▲양정고, 서울대 국사학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 ▲17, 19대 국회의원 ▲경전철 조기완공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1958 부산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 ▲18대 국회의원 ▲국민의당 최고위원 ▲제2서울사대부고 재추진

새누리당 원영섭 후보= ▲1978 부산 ▲가야고, 서울대 건축과 ▲새누리당 서울시당 20대총선 공약개발단 부단장 ▲법률사무소 집 대표변호사 ▲사시존치

bh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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