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 한자리 모은 '세기의 바둑대결'

정영일 기자 2016. 3.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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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원유철 "바둑처럼 相生정치하자", 김종인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이세돌 vs 알파고]원유철 "바둑처럼 相生정치하자", 김종인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VIP실 내부에서 바둑 기사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을 참관하고 있다. 바둑 기사 이창호 9단(사진 오른쪽 끝)도 함께 자리했다. 김종인 대표는 "답답해서 바둑을 한 번도 둬 본 적이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사람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기계 사이의 '세기의 대결'에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둘러 앉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야 정치인과 이창호 9단 등 바둑계 인사들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을 참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참관에 앞서 김종인 대표와 만나 "서양의 체스는 남을 죽여야 끝난다"며 "그런데 바둑은 상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정치권에서 바둑과 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정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치가) 잘 굴러가야 하는데, 정치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라며 "기계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세계적인 대결을 통해서 대한민국 바둑이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VIP실로 입장해 대화를 이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국민들이 얼리어답터다. 기술을 10년은 빨리 받아들여서 테스트베드로 유용하다"며 "구글만 해도 이번이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시청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다. 주변에서 "14억명"이라고 답하자 김 대표는 "서울시가 굉장히 수고했다"고 칭찬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하나도 안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 바둑 애호가로 아마 5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원내대표는 중계를 보며 "이세돌의 스타일이 원래 그런가" "제한시간이 2시간인가" 등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기원 관계자가 "(알파고가) 인간으로는 5000년 공부한 만큼 했다"며 "알파고가 저 혼자 분화돼서 알파고 A와 B가 시합을 하는데 4주면 1백만번을 한다"고 말하자 원유철 대표는 감탄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누가 이길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래도 사람이 이기겠죠"라며 "바둑은 답답해서 한번도 안둬봤다"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baw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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