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은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人과 상호작용 능력 커질 것"

김지민 기자 2016. 3.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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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구글 머신러닝 총괄 엔지니어 "머신러닝, 헬스케어·로봇 등에 적용..바둑 다음은 스타크래프트"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이세돌 vs 알파고]구글 머신러닝 총괄 엔지니어 "머신러닝, 헬스케어·로봇 등에 적용…바둑 다음은 스타크래프트"]

/사진제공=구글

#. 아이가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본다. 아이가 버스 옆을 지나는 승용차를 가리키며 "저기 트럭이 지나가요"라고 말하자 엄마가 대답한다. "저건 트럭이 아니라 승용차란다."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고 승용차와 트럭을 구분하게 됐다.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핵심기술인 머신러닝의 발달 과정은 이처럼 어린아이가 태어나 처음 본 사물을 인지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깨우쳐 사물의 존재를 확립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머신러닝이란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로 말 그대로 기계(Machine)가 학습(Learning)하는 것을 말한다. 구글에서 머신러닝 분야를 총괄하는 엔지니어 제프 딘(사진)이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머신러닝은 갈수록 더욱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인간 뇌보다 느슨하게 작동하지만 신경망 안에서 수많은 반복훈련을 통해 스스로 깨우쳐 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습을 통해 다양한 언어나 문장을 번역하고 이미지를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이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센 억양으로 발음되는 단어나 문장도 학습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갈 수 있다.

딘은 "머신러닝이 실제 고양이를 개로 잘못 인식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조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며 "강력한 훈련을 거친 후에는 처음 본 이미지를 보고도 이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현재 구글 포토, 번역 등의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는 머신러닝을 헬스케어, 로보틱스와 같은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이비드 실버 박사도 전날 "이번 대국을 통해 알파고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의료, 로봇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딘은 "머신러닝 심층 신경망을 통해 로봇을 구동할 수 있다"며 "로보틱스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사물을 잡을 때 어떤 각도로 물건을 잡는가인데 카메라에 입력되는 이미지를 학습해 시행착오를 거쳐 물건을 더 잘 집어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로봇들이 한국의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바둑 대국에 이어 게임에 대한 도전도 시사했다. 딘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가 바둑 이후 알파고의 도전 종목으로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알파고에게) 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AI 엔진인 텐서플로우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외부 개발자들 AI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는 "AI가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도움이나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군사에 이용될 경우 위협이 되겠지만 헬스케어에 적용된다면 여러 사람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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