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AI] 이세돌 평정심 중요 "첫 50수 관건"

장윤희 2016. 3.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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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승부가 초반에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국은 9일 오후 1시에 시작해 오후 6시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접전이 펼쳐지면 오후 7시를 넘길 수도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세돌 9단 입장에서는 지면 안 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어 신중하게 수를 두지 않겠냐"면서 "제한시간이 각각 2시간이고, 통상 초읽기가 30초 3회인데 이번에는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져 대국 시간이 긴 편"이라고 말했다.

김성룡 9단은 "바둑이 250~300수 정도로 구성되는데 첫 50수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알파고의 약점은 초반에 두는 포석이어서 이세돌 9단이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면 알파고가 밀린다"고 전했다.

첫 대국은 남은 경기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점에서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알파고는 중국 프로선수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다.

판후이는 첫 대국에서 알파고에 진 뒤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판후이가 심리전에 밀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인공지능과 겨룬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첫 대국부터 졌다는 낙심에 판후이가 감정 조절을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대국 과정에서 심리적 동요가 전혀 없다.

대국을 앞둔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형체가 없으니 나혼자 바둑두는 느낌일 것이다. 첫판에서 알파고에 진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알파고 경기에서 첫판에서 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과거 결승전에서 첫판을 졌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경험이 있고 알파고와의 심리전은 가상훈련을 통해 연마하고 있다"고 밝혔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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