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막내가 67세 '국사회'..말못하고 속만타네

김종훈 2016. 3. 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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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40년대생 모임, 억울해도 단체행동은 없을 듯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은평을 공천 면접에서 이재오 의원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데 이어 강길부 의원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1940년대생으로 '고령 의원'으로 불린다. 이에 새누리당 1940년대생 모임인 '국사회(국회 1940년대생의 모임)'가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경북(TK) 지역 65세 이상 의원과 중진 의원을 대상으로 정밀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국사회에는 7선의 서청원 의원, 6선의 이인제 의원, 5선의 이재오 의원, 3선의 서상기 의원뿐만 아니라 초선 김종태 의원, 박명재 의원 등 40년생이라면 선수와 친박·친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25명이다. 막내인 김종태 의원이 49년생으로 만 67세다.

국사회 회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속이 타는 모양새다. 국사회 회원인 한 TK 지역 A 의원은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당사자가 당의 고령자 공천 배제 방침에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A의원은 "나이가 일차적인 기준이 될 수 있더라도 공천에서 배제할 합리적인 기준을 추가로 도입해 세련되게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사회의 단체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TK 지역 B 의원 역시 "국사회는 단순히 친목 모임이기 때문에 단체행동을 따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는다"면서도 "애늙은이가 있듯이 늙은 청춘도 있다. 나이가 많더라도 열정과 창의성이 있으면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당과 국회 운영에 더 기여할 수 있다"며 당의 고령자 공천 배제 움직임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C 의원은 "고령 유권자의 표는 생각하지 않느냐"며 문제를 제기 했다. 그는 "현재 인구구조가 점점 고령화하는 추세인데 당의 이런 방침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두렵다"고 밝혔다.

국사회 소속 회원 일부는 개별행동으로 당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강길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방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당헌·당규에 없을 뿐만 아니라 헌법상 평등권에도 위배된다"며 "우리나라에 65세 이상 인구가 680만명 유권자 중 16.5%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의원 역시 8일 공천 면접을 한 뒤 "미국에는 최장수 의원 나이가 101세인데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지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보좌진, 국회 기자진들 사이에서는 대중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해 70대 의원들 불만을 간접적으로 담은 글이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기자들과 만나 "20대 국회 시기는 국가적 위기가 될 수 있는 시기"라며 "국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켜야 한다. 중진도 일 잘하는 분이 많지만 시대적 과제가 있을 때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이르면 9일 '2차 컷오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7일부터 모든 현역 의원에 대해 정밀 심사를 하고 있다"면서 "8일 오후에 일부가 결정되면 9일에라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공관위는 지난해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 자료를 토대로 3선 이상은 하위 50%, 초·재선은 하위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현재 정밀심사 대상 현역 의원은 33명이며 이 중 10명 내외가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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