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득점 게임, 모비스의 흐름을 뒤엎은 오리온

곽현 2016. 3.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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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곽현 기자] 저득점 게임. 흐름은 모비스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오리온의 4쿼터 저력이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8일간 쉰 모비스. 오리온 역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를 3-0으로 물리치며 충분한 휴식 기간과 경기 감각까지 챙길 수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하는 팀은 먼저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 그만큼 1차전의 중요성이 컸다.

양 팀의 컬러는 극명하게 갈린다. 모비스는 전형적인 수비농구를 하는 팀이다. 정규리그 평균 실점이 71.7점으로 1위다. 반면 오리온은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평균 득점 81.2점으로 KGC인삼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오리온이 화끈한 공격력으로 주도권을 가져가느냐, 모비스가 수비로 흐름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때 모비스가 우리를 상대로 평균 득점은 5점 가량 떨어졌고, 3점슛도 2개 가량 못 넣었다”며 수비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오리온은 모비스를 상대로 평균 75.8점으로 시즌 평균 득점보다 5점 이상 떨어졌다. 장기인 3점슛도 5.5개로 평균 7.4개보다 더 떨어졌다.

또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 주포 헤인즈에 대한 수비에 대해 “헤인즈는 도움수비를 한다고 해도 자기 득점은 한다. 일대일로 맡기겠다. 헤인즈에 대한 약점은 충분히 얘기해줬다. 얼마나 막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도움수비를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치열하게 전개됐다. 모비스는 전반까지 양동근과 빅터의 활약이 더해지며 33-32, 근소한 리드를 점했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 저득점 경기가 펼쳐졌다. 양 팀 다 슛률이 좋지 못 했다. 특히 오리온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원활한 공격이 나오지 못 했다.

후반 들어 오리온은 헤인즈와 잭슨 콤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잭슨은 속공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모비스는 빅터의 활약이 좋았다. 공수에서 활약하며 골밑을 지켰다.

4쿼터 물고 물리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4쿼터까지도 양 팀은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저득점 경기였다.

모비스는 다소 부진했던 클라크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속공덩크에 이어 골밑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잭슨과 장재석의 콤비플레이로 맞섰고, 양 팀은 막판까지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오리온은 종료 34초를 남겨두고 문태종의 결정적인 3점슛이 터져다. 모비스도 이내 클라크의 골밑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마지막 수비에서 파울 작전으로 잭슨에게 자유투를 내줬다. 마지막 5초의 시간을 남겨두고 반격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잭슨이 자유투 1구를 성공시킨데 이어 2구를 실패한 뒤 리바운드를 잡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오리온이 69-68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모비스는 계속해서 주도권을 가져가다가 막판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내준 것. 반면 오리온은 모비스의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를 막판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양 팀의 2차전은 10일 울산에서 펼쳐진다.

#사진 – 신승규 기자

  2016-03-08   곽현(rocker@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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