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부 PC도 해킹에 뚫렸다 ..2차 피해까지 발생

장덕수 2016. 3. 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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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청사의 PC도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에게 해킹당했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국방부 청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PC 여러 대가 해킹돼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이다.

당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우리 군의 보안 태세가 대폭 강화됐던 시기다.

군 당국은 해커가 악성 코드를 심어놓은 군 관련 연구소의 홈페이지에 군 관계자들이 접속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개인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과 군 관계자의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국방부에 확인하니 보낸 적이 없었다. 얼마 뒤 정보 당국으로부터 악성 코드가 숨겨진 해킹 메일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킹에 따른 2차 피해까지 확인되자 국방부는 지난 2월 인터넷 PC에 대해 일제 보안 점검을 벌인데 이어, 3월부터는 인터넷 PC의 전원을 끌 때 모든 자료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프로그램까지 깔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인터넷 PC와 국방부 내부망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군사 기밀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지속적으로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던 상황에 국방부 PC에 악성 코드가 심어졌다는 점에서 군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덕수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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