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될 뻔한 잭슨, 오리온 구했다. 

2016. 3. 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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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서정환 기자] 조 잭슨(24, 오리온)이 오리온을 죽였다 살렸다. 

고양 오리온은 8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 잭슨의 결승 자유투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69-68로 제쳤다. 역대 38회 4강 시리즈 중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사례는 28회로 73.7%에 이른다. 오리온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승패의 관건은 두 팀의 주전가드 양동근과 조 잭슨이 쥐고 있었다. 정규리그 내내 치열하게 싸웠던 두 선수였다. 양 팀 전술의 핵심답게 두 선수의 활약에 팀 전체의 운명이 좌우됐다. 

유재학 감독은 “속도전은 준비를 했다. 잭슨이 치고 나오면서 오리온 공격이 시작한다. 턴오버에서 속공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일단 턴오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맥을 짚었다. 

잭슨과 헤인즈의 불협화음도 옛말이다.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선수가 잘 맞더라. 잭슨이 지역방어를 뚫는 존오펜스도 패턴으로 연마했다. 잭슨에게 맨투맨을 설 것”이라고 경계심을 보였다. 

추일승 감독은 “잭슨이 나오면 모비스가 지역방어를 서지 않겠느냐. 잭슨에게 드리블을 치지 말고 공을 주고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 수장의 전술이 엇갈렸다. 

높이가 약한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를 선발로 썼다. 헤인즈는 1쿼터 8분 동안 2파울을 범했다. 1쿼터 후반부터 양동근 대 조 잭슨의 대결이 성사됐다. 양동근은 오리온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하는 등 노련함을 보였다. 잭슨은 양동근을 뚫고 들어갔지만,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쳤다. 노련함에서 양동근이 앞섰다. 

양동근의 피지컬은 잭슨에게 뒤지지 않았다. 잭슨을 막아낸 양동근은 송창용에게 노룩패스를 배달했다. 다급해진 잭슨이 던진 중거리 슈팅도 빗나갔다. 양동근은 전반전 12점, 2어시스트, 2스틸로 팀을 이끌었다. 잭슨은 4득점, 2어시스트로 부진했다. 

후반전 잭슨은 스타일을 바꿨다. 설상가상 4파울에 걸린 양동근은 3쿼터를 뛰지 못했다. 속공에서 혼자 치고 들어가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했다. 문태종은 속공에서 3점슛을 터트렸다. 잭슨은 직접 속공을 해결했다. 오리온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잭슨은 3쿼터에만 7득점을 폭발시키며 양동근 없는 코트를 지배했다. 

잭슨은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64-65로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구 중 1구만 넣었다. 잭슨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공격권을 내줬다. 종료 34.1초전 문태종이 역전 3점슛을 넣지 않았다면 잭슨이 역적이 되는 상황이었다. 
 
잭슨은 5.3초를 남기고 68-68 동점에서 자유투 2구를 얻었지만 1구를 실패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잭슨은 덩크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잭슨은 재차 리바운드를 잡아 경기를 끝냈다. 무리한 시도로 역적이 될 뻔한 잭슨은 끝내 영웅이 됐다. 잭슨은 15점, 6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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