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도 첼시도' 아스날, 면죄부 없을 시즌

스포츠 = 이준목 기자 2016. 3. 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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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올 시즌 아스날과 우승을 다투는 팀은 EPL 출범이후 우승 경력이 없는 레스터 시티나 토트넘이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또 다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멀어지고 있다.

아스날은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3위(승점52)에 머물고 있다. 1위 레스터 시티(승점60)와는 8점차다. 최근 맨유와 스완지시티에 패한 데다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2-2로 비겼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벌써 11년째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번 16강에 머물렀다. 최근 FA컵 2연패로 무관의 아쉬움을 떨쳐냈지만 아스날 정도의 빅클럽에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올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아르센 벵거 감독에 대한 비판론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2000년대 중반 이후 벵거 감독에 대한 비판은 매 시즌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의 입지는 탄탄했다. 신축구장 건립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전력보강의 한계 속에서도 매 시즌 리그 4위-챔스 16강을 이끈 꾸준함은 ‘면죄부’가 됐다.

하지만 올해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사정이 다르다. 첼시, 맨시티, 맨유, 리버풀 등 잉글랜드 전통의 강호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는 시즌은 흔치않다. 올 시즌 아스날과 우승을 다투는 팀은 EPL 출범이후 우승 경력이 없는 레스터 시티나 토트넘이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이후 가장 안정적인 팀을 구축했다. 그러나 고비마다 계속되는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빅매치에서의 부진은 불운을 떠나 아스날의 고질적인 징크스가 되어가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학습효과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벵거 감독이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노력이 없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성공을 맛본 인물들이 함정에 빠지기 쉬운 전형적인 케이스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대형 공격수 보강, 여러 대회를 병행할 수 있는 풍부한 스쿼드의 확보는 영국 축구전문가들과 팬들이 벌써 몇 년째 지적했던 아스널의 약점이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특유의 고집으로 자신의 판단착오와 전술적 오류를 개선하는데 인색하다.

아스날은 더 이상 돈이 부족한 팀도 경험이 없는 팀도 아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축구는 더 이상 창의적이지도 않고, 혁신적이지도 않다. 리그 4위권에 진입할 만한 꾸준함은 유지하지만 그 뿐이다.

아스날 선수들의 정신력이나 야망 또한 벵거 감독처럼 일정한 한계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벵거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유망주 육성도 최근에는 지지부진하다. 최근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은 산체스, 외질, 체흐 등 과거 벵거 감독이 그토록 소극적이었던 외부 영입이었다.

올 시즌 아스널이 EPL 우승을 놓친다면 내년 이후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하는 맨시티를 필두로 첼시, 맨유, 리버풀 등 많은 팀들이 리빌딩과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토트넘이나 레스터 같은 팀들도 올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예고한다.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는 벵거 감독의 아스날은 변화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듯하다. 벵거 감독에게 더 이상 EPL 우승컵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한편, 아스날은 9일 헐 시티와 ‘2015-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재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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