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심사, 속도도 감동도 흥미도 없이 마무리

서미선 기자 2016. 3.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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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 인선지연에 심사일정 지지부진 당대표 공개면접도 흥행실패..기대모은 '현역 물갈이' 1명에 그칠 듯 광주경선 숙의배심원제 구성 두고는 알력설도
전윤철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 2016.3.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당이 오는 9일로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심사를 마무리하지만 벌써부터 '흥행 실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작은 몸집으로도 인선 지연 등으로 심사일정이 늘어졌고, 당대표가 정치신인을 비롯한 다른 예비후보들과 같이 공개면접에 임했는데도 주목도를 높이지 못했다. 그나마 관심을 끌었던 '현역 물갈이' 폭도 1명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당은 광주 경선에서 도입키로 한 숙의배심원단제 구성을 둘러싸고 당내 알력 조짐마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공천 신청자 접수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지난달 19일 마감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직후보자 공천 신청자 명단이 담긴 당 최고위원회의 내부 문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되며 관련 기관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공모 마감 뒤 총 접수인원과 지역별 경쟁률 등은 밝혔으나 자격심사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이유로 전체 명단은 심사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결국 발표하지 않았다.

전윤철 공관위원장 거취 논란과 인선 갈등 등으로 공관위도 지난달 25일에야 '지각 출범'했다. 새누리당(2월4일)과 더민주(2월10일)보다 공천 작업이 보름 이상 뒤처진 것이다.

정치신인 입장에선 선거구획정 지연으로 유세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경선 일정도 뒤로 밀리며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비례대표 공천도 늦어지긴 마찬가지다. 더민주가 지난 4일 비례대표 접수를 마감한 데 비해 국민의당은 언제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따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심사 기구를 꾸리지 못한 국민의당은 지역구 및 비례대표 심사 작업을 공관위로 일원화하는 안도 논의 중이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시작한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는 큰 관심도 끌지 못했다. 구체적 명단과 세부 심사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심사'가 된데다,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포부로 인터넷 생중계했던 광주지역 공개면접은 천정배 공동대표가 무대에 올랐는데도 흥행성적이 부진했다.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광주지역 공개면접은 오전 내내 인터넷 생중계 시청자 수가 1000명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더민주의 광주·전남 총선후보자 공개면접 생중계는 동시접속자가 5만명을 넘겼었다.

기대를 모았던 '현역 물갈이' 폭도 권역별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기준을 반영하면 광주지역 1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은 총 19명이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현역이 없는 지역이 많아 권역별 컷오프를 하면 현역 의원 1명이 잘린다"며 "이것으로는 물갈이 폭이 크지 않아 컷오프 명단 발표는 도덕성, 개혁성 등 기준에서 '과락'을 받은 의원들을 포함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천심사 마무리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도 내분 조짐이 있다.

국민의당은 광주지역 경선방식으로 신인을 배려한 숙의배심원단제를 결정했으나, 배심원단 선정과 관련한 세력간 이견이 있어 의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00명선에서 구성될 배심원단 중 40~50명만 조직을 동원해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숙의배심원단제와 여론조사 혼용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공관위 내부적으로는 소속 의원이 없는 광주 북갑과 서구갑은 타당(他黨) 후보와의 경쟁력 평가를 위해 여론조사 혼용으로, 현역이 있는 지역은 100% 숙의배심원단제로 가닥을 잡았으나 인지도와 조직력이 있는 현역 의원들은 여론조사 혼용을 선호해 이같은 방침이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광주지역 공개면접은 새로운 시도였고, 공정하고 엄정한 공천으로 민심의 선택을 받은 새 인물을 선보이려 노력 중인데 야권통합론에만 관심이 쏠려 아쉽다"며 "경선 과정에선 이런 공천 목표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공관위는 오는 9일 심사 종료와 더불어 단수지역 및 경선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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