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김무성 상향 공천'..사실상 전략공천 수용

송지혜 2016. 3.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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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은 한마디로 이한구 득, 김무성 실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8일)은 김무성 대표가 주창해왔던 상향식 공천이 또 한 축에서 무너진 날이기도 합니다. 새누리 당사에 남아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송지혜 기자, 지금 새누리당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은데 송 기자 바로 뒤에 '공천권은 국민에게'라고 새누리당 표어로 붙어있는데, 이게 점차 무색해져 가고 있다고 판단해야 된단 얘기죠?

[기자]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상향식 공천의 한쪽 축이 무너진 건 분명해보입니다.

그동안 김무성 대표는 "전략공천은 없다" "컷오프를 하려면 나를 밟고 가라"는 등 수차례 상향식 공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상향식 공천 원칙과 배치되는 우선추천과 단수추천을 도입한 1차 공천안을 어제 추인하면서, 이같은 해석이 나옵니다.

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비례대표마저 상향식 공천이 어려워지면서 100% 상향식 공천이라는 그물망이 찢어진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고 하는데, 상향식 공천이 후퇴하는 것은 인정한다는 분위기인가요?

[기자]

일단은 시간에 쫓기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선을 본격화하려면 공천 과정이 신속하게 처리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 측은 "공천관리위가 합리적인 자격 심사를 거쳐 만장일치로 의결한 사항이어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문제라면 앞으로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결과를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그렇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조만간 이뤄질 2차, 3차 공천 발표 내용 중 당헌·당규에 명백히 어긋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있으면 최고위원회에서 바로잡겠다는 입장입니다.

극단적으로 공천안에 당대표 도장을 안 찍는 방안까지 거론된다는 얘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그 얘긴 전에도 잠깐 나왔는데,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김무성 대표는 전혀 얘기를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로 봐야할까요?

[기자]

지난달 29일, 살생부 파문 당시 사과한 뒤 오늘로 8일째 공식석상에서 사실상 입을 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오늘 오후 서대문갑 당원 교육 및 전진대회에 참석해 이원창 전 의원으로부터 온 문자를 확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문자에는 "공관위가 독립기구라는 궤변과 월권 행위를 차단하지 못하면, 김 대표 리더십 상처입고 지지세력 떠날 거다. 여론은 대표편인 만큼 강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대표에게는 당 옥새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김 대표 본인은 침묵하면서 남의 입을 빌려 공관위를 비판했다는 풀이가 나옵니다.

[앵커]

지난번에 수첩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문자를 일부러 카메라에 보이게 했다, 이런 쪽으로 해석을 하는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새누리당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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