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류한류] 애인까지 꼬드겨 보이스피싱 상담원으로 넘겨
“자기야, 나 중국에서 돈 엄청나게 벌고 있어. 와서 같이 하자.”
2013년 원모(28)씨는 여자친구 허모(22)씨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친구(28)의 소개로 중국 칭다오의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던 원씨는 여자친구를 범죄 소굴로 초대했다. 애인의 꾐에 빠진 허씨는 그렇게 범죄자가 됐다. 허씨는 한국에 하루 평균 200∼300회의 보이스피싱 전화를 했다. ‘당신 명의 대포계좌가 개설돼 불법사건에 연루됐으니 우리가 지정한 사이트에서 확인하라’는 식으로 낚싯줄을 던져 속아 넘어오면 수익금 중 10%가량을 받았다. 많게는 월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 콜센터에는 허씨 또래의 한국인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도 허씨처럼 대학 선·후배나 친구, 연인, 가족 등의 소개로 범행에 가담한 경우였다.
원씨 등을 중국에 공급한 브로커는 김모(34)씨 등 3명이었다. 김씨 등은 경기 수원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포섭한 이들을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보내 그들이 낸 수익의 10∼30%를 소개비 명목으로 챙겼다. 상담원들이 보이스피싱으로 72명에게서 뜯어낸 돈은 5억5000만원에 달했다. 김씨 등은 중국에 갔다가 변심해 발길을 돌리려는 사람을 협박, 폭행하고 여권을 뺏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보이스피싱 조직을 수사하던 경찰에 결국 꼬리가 밟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허씨처럼 콜센터 직원으로 일한 15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했다. 보이스피싱 인력을 송출하는 브로커가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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