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요구받는 김종인..야권통합 어떻게 흘러갈까

조소영 기자,박응진 기자 2016. 3. 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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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사실상 '연대 방식' 강조..김한길 "'패권주의 청산' 선행돼야" 김종인, 김한길 '청산 요구'에 고심 "뭘 갖고 그러는지 생각해봐야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대구 신천동 대구시당에서 김부겸 수성구갑 예비후보 등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16.3.8/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응진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야권통합 문제를 두고 '선택의 길'에 선 모양새다.

야권통합을 성사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한데다 조건 또한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 되면서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결국에는 '3당 체제' 속에서 '야권연대'를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현재까지 김 대표는 연대보단 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총선서 제대로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여당의 압승을 막자는 취지다. 그러나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선거 국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어느 한쪽의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기 전, 논의 테이블에라도 앉아야 하는데, 상대방인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야권통합 불가'를 넘어서 '연대'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같은 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들 또한 지난 4일 당 최고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최종 도출된 '통합 거부' 결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이들의 선택은 '야권연대'로 쏠리는 분위기다.

천 대표는 이날 "수도권 연대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연대도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전략적인 논의를 우리가 상당히 비장한 각오로 해야된다"면서 사실상 '연대 방식'을 강조했다.

더군다나 국민의당은 김 대표가 진정으로 야권통합을 성사시키길 원한다면 친노(親노무현)·운동권 세력을 '국민의당 눈높이'에 맞게 잘라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천 대표)는 전날(7일) 당 지도부에 김경협(부천 원미갑), 이목희(서울 금천), 이해찬(세종시), 정청래(서울 마포을),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 지역구에 특별공천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르면 9일 '2차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속 김 대표의 '우군'으로 보였던 김 위원장도 김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 대표의 통합 제안과 관련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김 대표가 전날 자신이 선대위 회의에서 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김 대표가 기뻐하시라고 말씀드린 게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때문에 주목되는 것은 더민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가 9일 발표할 '2차 컷오프' 명단이다.

2차 컷오프가 김 대표와 홍 위원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만큼 이들의 '친노·운동권을 물갈이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자'는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눈높이'를 맞출진 미지수다.

일단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의 요구에 고심해보겠단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 지역 일정을 마치고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 2차 컷오프서 '패권주의 청산'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공관위에서 하고 있는 걸 내가 뭐라 미리 얘기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나도 한 번 뭘 갖고 그러는지 생각해봐야지"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일련의 문제를 두고 안 대표를 만날지에 대해선 "아무 제의도 없는데, 내가 뭐라고, 만나가지고…"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3.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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