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아는 남자들 "ML 중압감 탈피 계기 필요"
“원래 김현수라면 그 정도 맞지 않는다고 신경쓰지는 않을 거예요. 단지 여기가 아니고 메이저리그니까, 아무래도 보는 시선이 많으니까, 아예 의식하지 않을 순 없겠죠. 필요한 건 안타입니다.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만 있으면 바로 제자리 찾아갈 겁니다.”
프로야구 두산 사람들이 올해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김현수(28·볼티모어)를 보는 시선은 조금 더 특별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호흡하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들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시범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18타수째 안타 생산을 하지 못했다.
두산 포수 양의지(29)는 김현수가 흐름을 살짝 바꿀 수 있는 계기만 마련해도 빠르게 타격 페이스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리그에서 뛸 때도 김현수 역시 부진할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기록적인 수치에 압박을 받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양의지는 8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을 치르기 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라는 무게감을 등에 너무 오래지고 있을까’하는 점만을 우려했다. “아무래도 투수들이 생소하니까,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머지 않아 찾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 왼손 선발 유희관(30) 또한 비슷한 시각에서 김현수의 시범경기 행보를 풀었다. “일정기간 잘 맞지 않는다고 의식하거나 내색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 있고, 거기선 또 용병 입장인 것이 심리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유희관 역시 김현수가 반등할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국내 최고 타자라는 데는 틀림없다. 기술적으로 최정상이었다.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기회를 얻으면 분명 자기 것을 찾아 올라올 것”이라고 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김현수를 향해 애틋한 시선을 보냈다. 김 감독은 이따금 김현수의 경기 장면을 보고 있다고 했다. 무안타가 늘어나면서 나쁜 볼에 손이 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타자라면 보통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놓고 선구안을 해나가는데, 마음이 급해지면 그 선에서 벗어나는 공에도 방망이를 내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스트라이트존을 넘나드는 공을 골라내는 게 장점인 타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조급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공격적인데다 빨리 쳐야한다는 마음에 더욱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낼 수 일을 것 같다.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게 보였다”면서도 “역시 심리적인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부담만 덜어내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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