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이청용, 기록이 말해주는 위기의 현실

박주성 2016. 3.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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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의 날개가 꺾였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지만 앨런 파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팰리스는 지난 6일 홈경기장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1-2로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서 팰리스는 12경기(4무 8패)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15위로 추락했다.

팀의 추락만큼 안타까운 사실은 이청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 경기에서 이청용은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제이슨 펀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기에 이청용의 출전 가능성은 다른 경기보다 높았다. 하지만 파듀 감독은 이청용 대신 머치와 사코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 이청용의 기록을 보면 그의 위기를 더욱 차갑게 느낄 수 있다. 이청용은 EPL 11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뛴 경기는 고작 3경기에 불과하다. 8경기를 교체로 출전하며 총 315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 역시 단 1골로 모두가 기억하는 그 골을 제외하면 공격 포인트는 없다.

반면, 파듀 감독이 선택한 야닉 볼라시에와 윌프레드 자하는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볼라시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제외해도 19경기에 나왔다. 선발은 무려 16경기다. 공격 포인트도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자하 역시 파듀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자하는 무려 28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26경기로 센터백인 스콘 단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2골 1도움으로 많지 않지만 역시 측면에서 개인적인 능력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다.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기가 풀리는 날이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팀의 공격을 이끈다.

이청용은 최근 4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볼라시에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청용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파듀 감독이 빠른 드리블과 피지컬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호하는 것도 이청용에겐 악재다.

지난 2일 선덜랜드 원정에 끝나고 파듀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승리할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무승부를 거뒀고 이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라며 소감을 전했고 “윌프레드 자하는 두세 번 좋은 크로스를 올렸다. 위컴과 함께한 두 명의 측면 선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청용의 경쟁자들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이청용의 나이는 27세로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를 보내야 할 시기다. 하지만 계속해서 벤치를 지킨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제는 현실적인 선택을 생각해야 한다. 임대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아니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이다. 이청용이 다시 한 번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 수 있을까?

그래픽=박주성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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