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서버는 美 현지..'네트워크 안정' 또다른 변수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구글 철통 보안속 막판 시스템 준비…"판 후이 대결과 대국장 모습 비슷"]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글이 철통 보안 속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 영국지사 및 구글 코리아, 딥마인드 관계자들은 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비공개로 대국장 막바지 점검 및 세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관계자들은 일주일 전 한국에 입국해 네트워크 연결을 비롯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
알파고는 48개의 CPU와 8개의 GPU를 통해 구동된다. 구글은 대국 기간 동안 한국에 이들 장비를 가져오는 대신 클라우드를 통해 알파고가 한국에서 작동되도록 한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서버에서 대국장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알파고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만큼 네트워크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
구글 관계자는 "대국장 셋팅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완벽 하게 갖춰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펼쳐진 판 후이 2단과의 대국때와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판 후이와 알파고의 대결은 일반 바둑 대국처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본 채 치뤄졌다. 다만 알파고의 수를 보기 위해 컴퓨터 한대가 '인간 아바타'의 옆에 놓아진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대국 환경을 연출하려는 구글의 노력이다.
이세돌 9단은 판 후이 2단 처럼 알파고의 '인간 아바타'인 아자 황과 마주 앉아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아자 황은 모니터를 보며 알파고의 수를 실제 바둑판에 놓는다. 또 알파고를 위해 이세돌의 수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한편 이날 아침 데미스 하사비스 CEO(최고경영자)는 경기에 쓰일 것으로 추정되는 바둑돌을 직접 들고 대국장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구글은 이번 대국에 쓰이는 바둑판이나 바둑돌의 재질과 출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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