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말뚝박기 부실시공에 평가 조작..전수조사 착수

배승주 2016. 3. 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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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보도해드렸던 콘크리트 말뚝 부실 공사의 후속 보도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공사의 부실이 육상 건축물은 물론이고, 섬과 섬을 이어주는 교량 공사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교량 말뚝 외부틀에 시멘트가 그대로 투입됩니다.

물과 모래 등을 적절하게 섞어주는 배합기는 한켠에서 놀고 있습니다.

[우재경/한국지반공학회 관계자 : 밀가루 반죽처럼 물 넣고 밀가루 넣고 골고루 저어서 반죽 먼저 해야 할 것을 물에다 밀가루를 막 집어넣은 상태에서 굳힌 거니까요.]

이럴 경우 양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구성과 강도가 떨어지고 이후 바닷물이 침투하면 부식 가능성이 커집니다.

총 35개 말뚝 가운데 표본 3개를 뽑아 강도를 측정하는 시험은 생략됐습니다.

시공사와 측정 전문업체가 짜고 실제 하는 것처럼 사진만 찍은 뒤 평가지까지 허위로 작성한 겁니다.

[OO 건설 관계자 : 아무래도 (말뚝을) 때리다 보면 균열이나 그런 문제가 있어서요.]

[영광군청 관계자 : 현장에서는 재하실험까지 해서 우리한테 보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영광군은 뒤늦게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시공업체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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