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만난 유일호 "기업들이 아직도 스펙 보나요?"(종합)

청년일자리 현장방문 및 간담회..의견 수렴 후 이달 중 대책 발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대전지역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방문해 사회맞춤형학과 재학생, 고용디딤돌 학생, 취업.창업 준비생 등 기업, 창조일자리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6.3.7/뉴스1 © News1 조현아 인턴기자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취업 때 영어 공인 성적을 요구하는 탓에 학원비와 응시료가 많이 듭니다"(대학생)
"(스펙을 따지는 풍토가) 많이 개선된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유일호 부총리)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청년 일자리 대책 마련을 앞두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한남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취업 과정에서 가족 신상 등 취업과 무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유 부총리는 "아직도 (신상 정보를) 요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현장 간담회에 동행한 노동부 관계자는 "법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지만 민간 부분에서는 아직 계속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펙 요구에 대해서 그는 "최근에는 영어점수를 아예 안보거나 출신학교에 대한 차별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면접 때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능력중심으로 뽑는 등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행동강령을 준비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오늘 이렇게 생생한 현장 얘기를 해줘서 감사하다"며 "학생, 기업체, 학교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어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에 부족한 점이 많다.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일자리 프로그램이 실효성이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만들기 위해 국정운영의 초점을 일자리 창출에 정조준하고 규제개혁, 제도개선, 예산·세제·금융지원 등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이달 중 발표할 청년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맞춤형학과 학생, 고용디딤돌 참여 학생 등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과 기업관계자 및 교육부·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한남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재정조기집행도 실제 진도율이 나쁘기 않다"며 "새로운 대책을 내놓는 것보다 앞서 발표한 것을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한국은행과의 경기인식공유에 대해 "실무자 선에서 항상 하고 있다"면서도 "한은과의 인식공유가 금리결정에 개입하는 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특정 펀드에 의해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별 출입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며 "어떤 추세에 따라서 유출이 이뤄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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