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독자노선' 강행하지만..리더십 여전히 시험대

서미선 기자 2016. 3. 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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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연대에 安 "재론여지 없다" 金·千은 다른 목소리 安, 교섭단체 구성 자신.."국민 현명한 판단 믿어" 당내 리더십 구축 실패할 경우 국민의당·차기 대권가도 위태롭단 지적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2016.3.7/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부한 것은 물론 수도권연대도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연일 '독자노선' 강행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각자도생하더라도 국민의당이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당내 이견 분출에도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안 대표의 강력한 의사표현에도 어수선한 당 분위기는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어 리더십 문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8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통합을 둘러싼 당내 이견과 관련, "거기(수도권연대)에 대해서는 오히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 아니냐"며 "그쪽(더민주)에서 제안한 건 통합인데 그건 (우리 당) 연석회의를 통해 모든 현역 의원, 최고위원들이 다 거부키로했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독자노선으로 총선 이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그래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했다"고 자신했다.

앞서 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의 의석 확보 마지노선'을 묻자 "국민 손으로 교섭단체(20석)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연대 관련 조정·논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에는 "대전제는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겠다고 이 당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만약 그에 대해 이견이 있으면 굉장히 곤란한 노릇"이라고 했다.

안 대표 측 역시 "나갈 테면 나가라"는 태도로 야권연대·통합은 물론이고 지역별 후보단일화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안 대표는 수도권 5~10석, 호남 20석, 비례대표 5석 정도로 총선에서 30석 이상만 얻으면 제3당 체제 구축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얻는 것"이라며 "당 지지율이 지금보다 5%p만 오르면 해볼 만한 선거다. 수도권 선거에서 급한 건 더민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창당 초기 20%대까지 치솟으며 더민주에 앞섰으나 최근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9%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문제는 국민의당이 안 대표 '단독 수장' 체제가 아니라 천정배-김한길의 '트로이카'로 이뤄져 있어 안 대표 홀로 '강경기조'를 밀고 나가더라도 당 지도부 내에서부터 다른 결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있다.

당장 김한길 위원장은 안 대표가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고 결기를 비춘 다음날인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가 말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야권통합 불가 입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개헌저지선을 내준다면 우리 당이 설령 80석, 90석을 가져도 그건 나라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새누리당의 개헌선 확보 저지와 야권분열로 인한 총선 참패 책임을 들며 '부분 연대론'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 막판에 들어서면 당 차원 연대는 아니더라도 지역별 후보 단일화는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안 대표가 자신의 생각대로 독자노선 방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당내 제 세력간 갈등 봉합 및 조정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안 대표 개인 지지율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사실상 같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안 대표가 당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제3당 입지 구축에도 실패한다면 총선 이후 국민의당과 자신의 대권가도 모두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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