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예계 생활 유지하려"..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져

2016. 3. 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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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도 관리못하는 시대..다매체시대에 방송 재진입도 용이"
[연합뉴스TV 제공]

"기획사도 관리못하는 시대...다매체시대에 방송 재진입도 용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설승은 기자 = 일부 연예인이 원정 성매매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예계에 이런 '일탈'이 더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과 연예계에 따르면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유명 배우나 가수들의 경우 출연료나 광고수입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신인급' 배우나 가수 및 지망생 등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일부는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들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는게 중론이다.

경찰은 최근 연예인 A(29)씨와 배우 B씨 등 여성 4명을 국내외 재력가에게 소개해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41)씨와 기획사 직원 박모(34)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가수 출신으로 유명세를 탄 A씨는 지난해 4월 강씨 등의 알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현지의 40대 사업가에게 3천50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성관계 대가로 받은 돈의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는 알선책에게 줬다고 전했다.

A씨를 비롯한 여성들은 국내외 재력가와 한차례 성관계를 맺은 대가로 각각 500만∼1천750만원가량을 챙겼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이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단 한 번의 일탈로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이다.

여성 연예인 A씨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강씨와 박씨는 속칭 '성매매 브로커'였다.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 등으로 일하며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평소 넓혀 놓은 연예계 인맥을 동원해 돈이 필요해 보이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 등을 물색한 뒤 "돈을 빌려주겠다"며 접근했다.

강씨 등은 수백만원을 선뜻 빌려주면서 '한 번에 크게 돈을 버는 방법이 있다'며 A씨에게 은밀하게 성매매를 제안했다는게 경찰 설명이다.

A씨 등은 생활비가 없어 경제적으로 힘들다거나 급전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강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몸에 걸치는 옷, 가방, 구두, 액세서리 등 모든 것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화려한 여배우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품위 유지비'가 부족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한 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여자 연예인이라면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항상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살게 된다"면서 "흔히 말하는 '연예인 병'에 걸리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상태가 돼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려 검은 유혹도 그냥 흘려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고리의 돈을 빌려 쓰고 이를 갚지 못해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큰돈이 필요하다며 성매매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발견된다는 게 과거 연예인 성매매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의 말이다.

연예계에서는 이 같은 일부 연예인과 지망생의 성적 일탈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일부 대형 연예기획사를 제외하면, 연예인과 기획사의 권력관계가 연예인 쪽으로 기울어 '관리'가 안되는 시대"라며 "각 연예인이 쉬는 날에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일일이 감시할 수도 없고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사가 연예인을 잡아주지 못하다 보니, 누가 강요하지 않는 환경에서 좋은 차 타고 싶고 좋은 옷 입고 싶고, 마음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이런 것도 용인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한번 잘못하면 끝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못을 해도 매체가 많아져 금방 방송에서 받아주고 활동할 수 있다 보니 사생활과 일탈의 기준점도 희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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