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상현이 바라는 '2년차 kt'의 피그말리온 효과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이제 신생팀이 아닌 프로구단 kt의 이름을 걸고 야구를 해야 한다."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의 형님 김상현(36)의 한 마디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올해는 팀 뿐만 아니라 김상현에게도 특별하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지난 2000년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 지명을 받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475타수 133안타) 27홈런 88타점으로 활약하고 나서야 뒤늦게 프로 첫 FA 자격을 얻었다.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2014시즌 생애 첫 FA가 될 수 있었지만 42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1년 늦게 FA를 획득했고, 지난해 4년 최대 17억원에 도장을 찍고 잔류했다.
이후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 뒤 지난 1월15일부터 49일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및 LA 샌버나디노에서 치른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김상현은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친 것에 만족한다. kt 소속으로 두 번째 맞는 캠프지만 여전히 훈련은 고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캠프 동안 김상현은 단순히 홈런 개수나 타점에 목표를 맞추지 않고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더불어 심리적인 변화를 줬다. 김상현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팀에 어떻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상현이 바라본 kt의 올 시즌도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오프시즌 이진영, 유한준 등 고참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해 녹아들었고, 백업 선수들의 기량도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김상현은 "전체적으로 전력이 보강됐다. 지난해보다 고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었다"며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줄어들었고 팀 분위기도 좋다"고 미소지었다.
그래서 이제 배려 받는 '막내' 꼬리표를 뗄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김상현은 "이제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신생팀이 아닌 프로구단 kt의 이름을 걸고 야구를 해야 한다. 분명 작년보다 성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그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뛰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믿음과 기대는 그 대상을 바라는대로 실현시켜준다는 김상현의 피그말리온 효과가 kt에 스며들고 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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