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이 챔스필드에 등장한 이유

2016. 3. 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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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새로운 역사를 만들자!

KIA 타이거즈는 2016 시즌을 앞두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포수 뒷쪽의 관중석을 메이저급 프리미엄 좌석으로 변모시켰고 가족석을 늘렸고 어린이 놀이시설도 설치했다.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빨간흙으로 덮었다.  또 하나 눈에 띠는 대목은 선수단의 이동공간과 생활공간에 타이거즈의 역사를 입힌 것이었다. 

외부에서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복도 양쪽에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통산 열번의 우승 순간들이 담긴 대형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져 상대를 제압하고 포수와 포옹하는 선동렬,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파안대소를 하는 김응룡 감독, 우승 트로피를 잡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홍현우,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나지완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감독 및 코치실과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역대 타이거즈 감독들의 얼굴을 담았다. 1대 김동엽 감독을 시작으로 V9의 영광을 이끈 김응룡 감독,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에 이어 V10을 완성한 조범현, 선동렬 감독에 이어 현재 김기태 감독의 얼굴이 나란히 선수들과 함께 했다. 잘했던 못했던 타이거즈의 역사를 함께 써간 이들이었다. 

그라운드에도 역사가 숨쉬도록 했다. 타이거즈 역대 10번의 우승 앰블럼을 3루측 띠전광판 상단에 나란히 배치했다. 이어 1루측 띠전광판 상단에는 타이거즈 영구결번 선동렬의 18번과 이종범의 7번의 숫자를 새겼다. 야간경기에는 빛을 받아 오롯히 빛나도록 만들었다.  

챔피언스필드 외야 뒷편에는 건립 당시 함께 지은 야구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도 타이거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다. 이번에 박물관이 아닌 타이거즈의 역사를 야구장과 선수공간까지 들여온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들어있다. 우선은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구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재와 미래의 과제도 동시에 담겨있다. 타이거즈는 1997년 이후 18년 동안 우승은 단 한 번이었다. 시련의 시기가 길었고 강자보다는 약자의 그늘에 머물렀다. 이런 점에서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고 명가부활을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기 선언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

[아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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