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가정용품 브랜드 '테팔', 신제품만 공개..매출은 '깜깜'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연 매출액 5조원을 벌어들이는 프랑스 가전용품 전문기업 '그룹 세브'. 한국에서는 프라이팬 브랜드인 '테팔'로 일반에 친숙하다.
테팔은 '주방용품 세계 판매 1위(회사 추정)'로서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B2C) 사업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매출액과 같이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기본적인 기업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테팔의 한국법인인 그룹세브코리아는 7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를 열기는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간담회는 공기청정기인 '인텐스 퓨어 에어'를 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테팔은 2011년 간담회의 '장소'뿐만 아니라 매출 비공개 방침도 그대로 유지했다.
1857년 설립된 그룹 세브는 1954년 세계 최초로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선보이면서 급성장했다. 주방용품, 가전용품 가정용품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측은 전 세계 150개국에서 매년 2억여 개 제품이 판매된다고 파악 중이다.
테팔의 국내 시장 위치에 대한 정확한 근거 자료는 베일에 가려졌다.
그룹세브코리아는 1997년 8월 한국에 상륙했다. 금융감독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0~2004년 4개치에 불과하다. 2004년 매출액은 70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세브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1997년 설립 이래로 매출성장률이 현재 42배 늘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기자 초청 행사와 달리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지 않았다.
물론 이 회사는 법적으로 실적을 공개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 경영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없는 유한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테팔의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유한회사를 회계 감독의 사각지대라고 평가해왔다. 정부가 국내 매출 규모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본사 송금 규모나 세금 규모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정부가 유한회사에 대한 엄격한 회계 감독을 추진하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 궁금해 하는 그룹 세브의 경영 방침도 간담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코트라에 따르면 프랑스의 소형 주방 가전제품 시장은 서유럽에서 독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하지만 이 시장 규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2%씩 감소하고 있다. 제품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데다 내수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됐다는 것.
한국 시장도 프랑스 시장과 닮아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외국산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테팔의 비전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처럼 테팔의 '비공개 경영'은 업계나 소비자로부터 억측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테팔과 같이 외국산 가전 브랜드의 제품 가격 정책이 논란이 된 전례가 있다. 2012년 필립스전자는 가결할인 방해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오픈마켓 가격을 회사가 정하는 방식으로 공정거래법에서 금지된 재판매 가격 유지행위를 했던 것.
이에 대해 그룹세브코리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당시 공정위 조사에서 테팔은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유통채널별 제품 가격을 강제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테팔이 공정위 조사 결과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는 "테팔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매출과 같은 수치를 공개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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