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안철수.. 각종 여론조사 '빨간불'

김동진 2016. 3. 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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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야권 주도권 게임에서 밀리면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위기의 증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차기 대선을 생각하기 전에 당장 코 앞에 다가온 4·13 총선에서 자신의 당선 여부조차 걱정해야할 판이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와 조선일보가 지난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노원병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6.3%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인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30.2%)와는 오차범위인 6.1%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이는 3위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동학 후보가 11.8%로 야권표를 상당부분 잠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당시 노원병에 무소속으로 출마, 60.46%의 득표율(4만2581표)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32.73%·2만3090표)를 크게 이긴 바 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은 물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도 절대 안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정작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당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인 셈이다.

안 대표는 대권가도에도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3일 발표한 3월 1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전주보다 2.9% 포인트 하락한 8.2%를 얻었다. 1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21.9%), 2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9.0%) 뿐만 아니라 3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11.0%)에게도 밀렸다. 안 대표가 같은 조사에서 오 전 시장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지지율 하락으로 악전고투중이다. 지난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16년 3월 첫째 주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당은 9%를 기록해 전주에 이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반면 더민주는 23%로 전주보다 4% 포인트 상승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제3의 정당’이 아니라 단순히 3등 정당으로 내려 앉았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안대표가 앞으로 총선까지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이같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 대해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며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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