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타석서 안타친 이대호, 추신수와 16년만 '절친더비'

장강훈 2016. 3.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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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시애틀 이대호(왼쪽)가 데뷔타석에서 호쾌한 안타를 때려내 눈길을 끌고 있다. 피오리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역시 ‘빅보이’ 였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이대호(34·시애틀)가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초구부터 스윙하는 과감성이 돋보였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안정’을 버리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시애틀과 ‘옵트아웃’ 조항이 담긴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현지에서 비자 발급이 늦어져 시범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던 이대호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캠프지인 애리조나로 돌아왔다. 완전한 ‘시애틀맨’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스콧 서비스 감독도 지난 5일 이대호가 비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6일 경기부터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며 “그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6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애덤 린드가 선발 1루수로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시범경기가 홈 경기로 열리면 주전들이 선발로 나서 두 세타석 들어선 뒤 젊은 선수들을 교체투입하는 패턴으로 진행한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대호는 7회초 수비 때 1루수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등번호 56번이 낯설었지만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그라운드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맞은 8회말 첫 타석.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A.J 아처가 던진 초구 직구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이밍이 살짝 빨라 배트 끝에 걸렸지만 스윙을 끝까지 한 덕분에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1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최지만과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눈 뒤 대주자 벤지 곤살레스와 교체됐다.

이대호는 구장을 찾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제 오후에 비자를 받고 새벽 1시에 피오리아에 도착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서인지 피곤한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이 좋은 안타였다.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직구를 노렸다. 타이밍이 조금 빨라서 배트 끝에 맞았는데, 코스가 좋았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특유의 여유도 묻어났다. 이대호는 “투수들을 공부하려했는데 이름 없는 투수들이 많아 공부가 별로 안됐다. 그래도 처음보는 투수들이라 어떤 공을 던지는지 주의깊게 살펴봤다”고 밝혔다.

서비스 감독 역시 이대호의 타격에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실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싶었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깔끔한 안타로 데뷔전을 치른 이대호는 7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와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그의 ‘절친’인 추신수도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할 예정이라 고교 시절 이후 16년 만에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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