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스북 vs LG-구글, VR 글로벌 '연합전선'

김희정 기자 2016. 3. 6. 11: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스북 이어 LG도 구글 '스트리트 뷰'와 공식제휴.. VR 생태계 위한 HW와 SW의 만남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삼성-페이스북 이어 LG도 구글 '스트리트 뷰'와 공식제휴… VR 생태계 위한 HW와 SW의 만남]

가상현실(VR) 시장에서 글로벌 제조사와 플랫폼 기업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S7 언팩' 행사에 저커버그 CEO가 깜짝 등장해 삼성-페이스북 간 공조체제를 과시한 가운데 LG전자도 구글과 손잡고 VR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볼만한 VR 콘텐츠와 플랫폼, 또 이를 하드웨어 단에서 지원하는 다각적 협력이 시장선점에 필수적이란 계산에서다.

구글 ‘스트리트 뷰’의 총괄 매니저 찰스 암스트롱(Charles Armstrong)이 지난 21일 'LG G5 Day'에서 LG 360도 캠과 스트리트 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구글, '넥서스5X' 이어 VR도 '맞손'

LG전자는 지난 3일 가상현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이 구글 스트리트뷰(실사지도)의 공식 호환제품으로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G5 프렌즈'(전략폰 G5의 주변기기) 중 하나로 스마트폰 제조사 중 구글 스트리트 뷰 파트너가 된 것은 LG가 최초다.

LG 360 캠으로 촬영한 영상은 별도의 파일변환 없이 곧바로 구글 스트리트뷰 앱에 올릴 수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 사용자는 5억명. LG전자 관계자는 "구글 스트리트 뷰는 글로벌 유일하게 360 콘텐츠 제작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며 "VR 생태계는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스트티트 뷰 사이트와 앱에 공식 호환제품으로 소개되면 홍보효과도 있다.

LG전자 전략폰'G5'와 그 주변기기 'G5 프렌즈'

360도 카메라 외에도 LG전자의 VR 헤드셋 'LG 360 VR'는 구글의 '카드보드(Cardboard)'에서 제공하는 모든 VR 콘텐츠를 지원한다. 한 모바일업계 전문가는 "구글은 아직 VR 정책에 대해 공식화한 게 없고 구글 플레이 내에 VR콘텐츠만 따로 모아놓은 곳이 없다"면서도 "오는 5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VR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해지면 양사간 협력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기존 특허와 향후 출원할 특허까지 공유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엔 구글 안드로이드 6.0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를 출시해 협력을 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이 지난 21일 '삼성 언팩'에서 VR시장에서 양사의 협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페이스북 “VR 최고의 파트너”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PC부문의 VR 강자 오큘러스와 손잡고 모바일 VR로 시장을 확장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VR 헤드셋 '기어 VR'에서 온라인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웹브라우저 '기어 VR용 삼성 인터넷'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유튜브 등에 있는 각종 VR용 콘텐츠들도 검색해서 볼 수 있지만 핵심 플랫폼은 여전히 오큘러스 스토어다.

양사의 동맹은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에 맺어졌지만 피인수 후에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갤럭시 S7' 언팩행사 참석해 지원사격을 할 정도로 관계가 공고해졌다. 저커버그는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모바일 하드웨어 기업"이라고 추켜 세운 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결합해 최고의 VR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VR 헤드셋 '기어 VR'와 360도 카메라 '기어 360',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

페이스북은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연내 소셜 VR 앱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플랫폼을 제어하는 단말기 단에서 긴밀한 협업이 필수다.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 역시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 후 삼성이 최고의 파트너라고 느끼고 있다"며 "삼성 입장에서도 페이스북의 생태계에서 함께 고객에게 감동과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모두 오픈플랫폼이지만 VR 시장초기엔 '선점효과'를 위해 협력관계에도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들간 연합전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