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감독의 옌벤, 상하이 선화 진땀나게 하다.. 1-1무

김태석 2016. 3. 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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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감독의 옌벤, 상하이 선화 진땀나게 하다.. 1-1무



(베스트 일레븐=상하이)

박태하 감독의 마법이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이어질 기미가 보인다. 강호 상하이 선화가 박 감독이 이끄는 옌벤 푸더를 만나 진땀나는 경기를 펼쳤다.

5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각)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중국 슈퍼리그 1라운드에서 옌벤이 상하이 선화에 1-1로 비겼다. 옌벤은 후반 8분 하태균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42분 상하이 선화 골잡이 뎀바 바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아쉽게 비겼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하이 선화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박수가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상 옌벤의 승리가 대단히 어렵다고 예측되던 경기였다. 상하이 선화는 뎀바 바를 비롯해 지오바니 모레노, 프레드 과린 등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와 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뭉친 리그 최고의 강호 중 하나인 반면, 옌벤은 지난해 갑급 리그에서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한 것만으로도 이변으로 꼽히던 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명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박 감독의 옌벤은 확실히 보였다. 박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단단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쳤다.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버틴 후, 윤빛가람이 패스를 뿌려주면 전방 공격을 맡은 하태균과 김승대가 마무리를 짓는 전략이었다. 이 때문에 옌벤은 경기 내내 수세에 모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6분 상하이 선화 주포 뎀바 바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주는가 하면, 전반 42분에는 아예 골망이 흔들렸으나 주심의 파울 선언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흐름상 후반전에도 고전이 예상되는 분위기였는데, 놀랍게도 선제골을 터뜨린 팀은 옌벤이었다. 옌벤은 후반 8분 역습 때 윤빛가람의 송곳처럼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하태균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옌벤의 슈퍼리그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는데, 이 경기에서 터진 첫 골을 바로 하태균이 책임진 것이다.

이후에도 옌벤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상하이 선화를 지독하게 괴롭혔다. 후반 16분에는 윤빛가람, 하태균, 김승대로 이어지는 절묘한 패스워크로 추가골 득점을 만들 뻔했다. 하지만 하태균의 패스를 받아 빈 골문과 마주한 김승대의 마지막 슈팅이 부정확해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이 골이 터졌더라면 적지에서 보다 멋진 승리를 거둘 뻔했는데 아쉬움이 들었다.

이후 옌벤은 상하이 선화의 거센 맹공에 시다려야 했다. 후반 28분 상하이 선화 주장 모레노에게 위험천만한 헤딩 슈팅을 허용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물론 무작정 물러나진 않았다. 옌벤은 모레노에게 슈팅을 준 직후 곧바로 윤빛가람의 예리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힘을 주며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으면서도 역습시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반격하며 상하이 수비진을 괴롭게 했다.

아쉽게도 옌벤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핸드볼 파울 때문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상하이 선화의 키커 뎀바 바가 이를 깔끔히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사실상 옌벤의 승리와 다를 바 없는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데다, 적지라는 대단히 불리한 상황에서, 그것도 팀 창단 역사상 최초의 슈퍼리그 경기라는 큰 부담을 안고 싸웠기 때문이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옌벤으로서는 매우 값지다. 옌벤은 여세를 몰아 2라운드에서 장쑤 쑤닝과 격돌한다.

글, 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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