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패션 전문상가'..줄줄이 폐업·경매 수모

이호건 기자 2016. 3. 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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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0년대 초, 서울 동대문이나 신촌에 번듯한 패션전문 상가 건물들이 줄줄이 생겼죠. 젊은 층이 많이 몰리면서 한때 상당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오랜 불경기에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지금은 줄줄이 문을 닫거나 경매에 넘어가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서울 신촌기차역 앞에 들어선 패션 전문 상가입니다.

대학가에다 역세권이란 좋은 조건이었지만, 장사가 안돼 5년 전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1층부터 4층까지의 패션전문상가는 모두 문을 닫아 이렇게 텅 빈 상태입니다.

[전 입주 상인 : (장사가) 잘 안됐죠. 민자역사 들어오고 철도가 들어오고 제반시설이라든가 그런 게 활성화될 줄 알았는데….]

패션 전문상가가 모여 있는 동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문을 연 이 상가는 현재 전체 7개 층 중에 3개 층이 비어 있습니다.

[입주 상인 : 여기 혼수만 놔두고 다른 데 다 내려가 버렸으니까…. 비어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 입점 업체들이 수시로 경매 매물로 나오면서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패션전문상가 분양 투자자 : 그러니까 결국 돈이죠. 상가 활성화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임대료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지지 부진했죠.]

이들 상가들은 경매 인기도 없어 최근 5년간 평균 6회 정도 유찰되고, 낙찰가도 감정가격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됩니다.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 대형 아웃렛이 외곽에 많이 들어선 데다 인터넷쇼핑까지 발달하면서 상권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입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반드시 성공이 오래간다고 볼 수 없다는….]

전반적인 불황 속에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전문상가들이 더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민구)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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