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두꺼비 수난, '로드킬'로 떼죽음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개구리와 두꺼비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죠.
그런데 모진 겨울을 견딘 두꺼비들이 봄을 앞두고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로드킬'이라고 들어보셨죠?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봄기운이 만연한 섬진강 자락.
암컷 두꺼비 한 마리가 불안하게 도로를 건넙니다.
짝짓기에 성공한 두꺼비 한 쌍과 암컷을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수컷 두꺼비도 뒤를 따릅니다.
짝짓기를 위해서 또는 알을 낳기 위해서 근처 물가로 이동하는 겁니다.
하지만, 저수지 근처에 도로가 생기고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두꺼비의 봉변이 시작됐습니다.
두꺼비가 본격적으로 알을 낳기 시작하는 봄철이 되면 이곳 도로는 죽음의 도로로 변합니다.
2월 중순부터 이곳에서 죽은 두꺼비는 모두 190여 마리.
물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가 다시 산으로 되돌아가는 5월이 되면 도로는 두꺼비 사체로 넘쳐납니다.
[정진기/주민]
"도로에 썩어가지고 피비린내 냄새가 나고 (사체가) 그대로 썩어서 방치가 됩니다."
도심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나 산책로도 두꺼비에겐 생사를 건 산란 길입니다.
두꺼비 집단 서식지는 계속 줄어드는데, 도로와 맞닿아 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수완/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
"두꺼비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두꺼비가 지나가는) 기간 동안 우회한다든지 서행을 한다든지…."
환경단체들은 양서류와 파충류를 위한 통로가 20곳도 안 되는 만큼 제대로 된 생태통로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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