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이인성 '연못' 99% 진작"..위작 논란 잠재우기
근대 천재화가로 불리는 대구 출신 고 이인성 작가의 작품 '연못'은 가로 33.4cm 세로 24cm 크기의 캔버스 유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성건설 김인한 회장이 기증해 현재 대구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지난 2004년 미술품감정평가원에서 위작으로 평가한 이 작품은 2년 뒤 2006년 한국화랑협회 감정에서 진품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진위 여부를 두고 엇갈린 판정을 받았던 작품이 또다시 위작 구설수에 오르자 대구미술관이 4일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을 비롯해 이인성 기념사업회장이자 이인성 작가의 아들인 이채원씨와 이인성아트센터 채정균 수석학예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작품 '연못'이 진작일 가능성은 거의 99%라고 판단한다"며 위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구미술관 측은 "해당 작품은 지난 2006년 한국화랑협회에서 발행한 감정서를 보유한 작품"이라며 "대구미술관 아카이브 자문위원회, 심의회의 등 타당한 절차를 거쳐 입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위 판단을 뒷받침할 새로운 단서인 이인성 작가의 사진첩이 이날 최초로 공개됐다.
이인성 아트센터 채정균 수석학예사는 "연꽃의 위치와 모양, 물빛 등을 봤을 때 그림 이미지와 사진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작품 '연못'의 진위를 판가름할 중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5년 해당 작품은 전문위원 심의를 거쳐 한 갤러리에 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전시를 담당한 큐레이터는 "갤러리 전시 심의과정에서 수많은 위작들을 걸러냈다"며 "작품 '연못'은 심의위원 전원이 진품 가능성에 손을 들어 전시에 출품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이같은 단서 자료를 미뤄 작품 '연못'이 진품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작품 전시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고인인 상황에서 진위 여부를 100%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성기념사업회 이채원 회장은 "작가가 생전 진작으로 평가한 작품이라 할지라도 작고 이후 진작 가능성은 50%로, 한 세대 이후엔 20% 이하로 떨어진다"며 "이견이 0.01%라도 있을 수 있어 진작을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미술관 측 역시 "진짜인지 가짜인지 명쾌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라며 "위작 논란이 제기된 만큼 해당 작품에 대한 신중한 연구와 검토를 중요 과제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CBS 권소영 기자] noto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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