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유세장 모유수유맘, 하루아침에 유명인사로

2016. 3. 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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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대선 캠페인에서 모유수유를 하며 연설에 환호하는 마거릿 엘런 브래드포드 << 브래드포드 페이스북 페이지 >>
유세 후 브래드포드에게 인사를 건넨 버니 샌더스 << 클리블랜드 abc방송 화면 캡처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74) 상원의원의 대중 유세 현장에서 젖먹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일어서 환호하는 한 여성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abc방송과 피플지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인근에 사는 마거릿 엘런 브래드포드로 확인된 이 여성은 지난달 25일 생후 6개월 된 딸 하퍼를 데리고 샌더스 유세 현장을 찾았다가 뜻밖에 전국적 유명인사가 됐다.

현장 취재를 하던 주요 통신사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브래드포드가 모유수유를 하며 연설을 듣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공공장소 모유수유권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으나, 정작 샌더스 의원의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브래드포드는 샌더스가 연설하는 무대 앞 두번째 줄에 앉아있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브래드포드는 "배고픔을 느낀 아기는 단 10분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즉시 젖을 주지 않으면 큰소리로 울어제낄 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배고픈 아기는 절박하다"며 버니를 느낄(Feel the Bern·샌더스 캠페인 구호) 새 없이 배고픔을 느낄 뿐임을 강조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미국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브래드포드는 클리블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혐오스럽다는 비난도 쇄도했지만, 대다수가 긍정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샌더스 의원이 보여준 반응이 놀랍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에 "연설을 마친 샌더스 의원과 부인 제인이 고맙다는 인사를 해왔다. 엄마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아기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돌본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그것이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한 일이었는데 말이다"라는 글을 써올려 수많은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다.

브래드포드는 "사진 한 장으로 내 가슴이 천하에 공개됐으나 샌더스를 위한 일이라면 괜찮다"고 웃으며 말한 뒤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 엄마들에게 "'버니를 위한 가슴'(Boobs for Bernie)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모유 수유에 대한 샌더스의 입장은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사뭇 다르다. 트럼프는 작년 7월 산모의 모유 유축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던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샌더스는 대선 캠페인에서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아울러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소 12주의 유급 가족휴가 의료휴가 보장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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