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대국 앞두고 커제 9단을 꺾어야 하는 '3가지 이유'

2016. 3. 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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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이세돌 9단이 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1국에서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을 이긴 후 복기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6.3.2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이 오는 9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벌일 세기의 바둑 대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그 전에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가 있다.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이다.

이세돌 9단이 4일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일본의 이야마 9단을 꺾으면서 3연승을 달렸다. 이제 커제 9단만 넘으면 우승이다.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에게 지난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 이세돌 9단은 최근 연거푸 커제 9단에게 발목을 잡혔다. 상대 전적도 2승 7패로 열세다.

특히 커제 9단은 몽백합배 결승 전에 이세돌 9단이 이길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이세돌 9단의 자존심을 긁었다. 이세돌 9단의 자존심 회복이 이번 농심배 대국에 달려있다.

한국 바둑의 자존심도 걸렸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최고 바둑 기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가 대항전이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올해 17회를 맞은 농심배에서 한국은 11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중국에 밀렸다. 이세돌 9단이 커제 9단을 이겨야 3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계 대표인 이세돌 9단이 커제 9단을 꺾어야 바로 이어지는 알파고와의 대국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승부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최근 알파고의 기세가 무섭다.

알파고는 최근 바둑 고수들이 모이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준비하기 위해 맹훈련 중으로 알려졌다.

커제 9단도 종종 바둑을 두는 이 사이트에서 알파고로 의심되는 고수가 나타나 프로기사들을 꺾고 있다. 이 고수는 알파고 개발자 가운데 한 명인 대만계 영국인 아자황이다. 아자황은 실제로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놓을 예정이다.

바둑계에 따르면 알파고를 대신해 둔 것처럼 보이는 아자황의 기력이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늘었다고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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