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기라더니..계약 때와는 다른 황당한 포장이사
[앵커]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사 준비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요즘엔 이사를 하게 되면 포장이사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짐 싸는 것부터 정리까지 모두 알아서 해준다, 업체는 이렇게 홍보를 하는데 일부 업체의 경우 계약할 때와 실제 이사할 때 서비스가 전혀 달라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가정집의 포장 이삿날. 포장이사 업체가 떠난 직후 찾아가 봤습니다.
곳곳에 이삿짐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참다못한 집주인이 업체에 전화를 걸었지만 다시 온 직원은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집주인 : 저희 정리 다 된 줄 알고 믿고 돈 드렸는데, 안 돼 있어서요. 한 번 (다시) 와 주세요.]
[이사업체 직원 : 여긴 작은 짐이 너무 많아. 우리가 어디에 넣을 수가 없잖아요.]
[주부 김모씨 : 큰 금액인데 우리 형편에서는… 이렇게 가면 몇 박 며칠이 걸려서 또 정리해야겠구나 싶어서 화가 좀 나더라고요.]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무줄처럼 늘고 주는 비용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견적을 받아봤습니다.
같은 5톤 포장이사인데, 가격은 업체별로 차이가 큽니다.
악귀가 없는 날을 선택하거나, 현금영수증을 요구하면 가격은 계속 올라갑니다.
[A포장이사 관계자 : (손없는 날은) 경우에 따라서 100만원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비싸도) 마음 편히 하시려면 ○○에 맡기세요.]
포장이사 피해 신고 건수는 매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실제 배상을 받은 건 절반이 채 안 됩니다.
지난해 5월 포장이사한 조모 씨.
이사 당시 없어진 100만원 가량의 물품에 대해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장이사를 신청했던 본사로 연락했지만, 실제 이사를 진행한 곳과 알아서 해결하라는 답만 들었습니다.
[조모 씨/경기 고양시 : 자기들은 다 직영이고, 다 정직원이라고 해서 다른 데보다 30~40만원 비쌌는데…큰 업체 하면 더 잘해주겠지 해서 진행했는데…]
직영점 정직원이라던 이사업체 직원들은 일용직이었습니다.
[이사업체 근로자 : 오늘은 이 업체 나가는 거고, 다음 날은 (유니폼을) 바꿔입고 나가는 거죠. 일이 쉽게 끝나고, 돈 많이 주는 데를 찾아다니는 거죠.]
본사는 수수료를 챙기고도 문제가 생기면 하청업체나 가맹점주에게 떠넘깁니다.
[A포장이사 가맹점주 : 광고비를 매달 150만원씩 주는데, 계약했다고 또 20%씩 (본사가) 떼어가고 일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100% 다 지점이 책임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포장이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사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실제 이사를 진행하는 업체가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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