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중진' 쳐낸 깜짝 공천..괴문서 다시 '주목'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양새롬 기자 = 새누리당이 4일 깜짝 발표한 1차 공천심사 결과로 최근 당을 뒤흔든 '살생부', 여론조사 결과 유출 문건 등 '괴문서'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1차 발표한 곳은 경선 지역구 23곳(서울8, 경기6, 부산·강원·경북·경남 2, 세종1), 단수추천 9곳(부산3, 경기2, 경북·경남·대전·충남1), 우선추천 4곳(서울) 등 총 36개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박(친박근혜)계 3선 김태환 의원의 경북 구미을로,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새누리당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하는 이 지역구에서 친박(친박근혜)계 3선 의원이 1차 '컷오프'되는 대신 정치신인이 공천장을 거머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4년 12월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중진 7인방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도 동석한 '원박'(원조 친박) 인사다. 그럼에도 공천 배제 현역의원 40여명의 이름이 담긴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살생부로 불린 출처불명의 이 문건은 친박계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을 물갈이 하기 위해 친박 중진의원부터 쳐낼 것이라는 이른바 '논개작전'을 언급했었다. 친박계 중진부터 공천에서 배제, 유승민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다수를 쳐낼 명분을 쌓을 것이란 관측이었다.
김 의원이 특히 이번 총선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대표적인 친박인사임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하다. 2·3차 발표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1차 단수추천에선 '신박'(新朴)으로 불리는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갑·4선)를 비롯해 친박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4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초선) 의원 등이 살아남았다.
이들이 다른 공천신청자를 제치고 공천장을 받은 반면, 비박계로 단수 공천을 신청한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은 단수추천 명단에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날 유출돼 당을 충격에 빠뜨린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문건도 이날 발표와 상당히 일치했다. 문건에 명시된 대로 일부 단수·우선추천 지역이 1차 결과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1월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한 조경태 의원도 무난히 공천장을 받았다.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온 석동현 예비후보 등과 경선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당의 배려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평가를 했다고 자부한다"며 "조경태 의원의 경우 굉장히 경쟁력있는 걸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 공천 탈락 기준에 대해선 "그런 것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36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현역이 있는 곳은 17개 지역구다.
경선지역 23개 중 2곳씩 발표된 부산·강원·경북·경남(각2), 단수추천 9개 지역구가 새누리당 의석이다. 경선 또는 우선추천으로 결정난 서울·경기 등은 모두 야당 의원들이 있는 곳이다.
한편 금요일 오후 6시20분 진행된 이날 브리핑은 발표를 불과 20분 앞두고 급작스레 기자들에게 공지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열흘간 중요한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공천 1차심사 결과를 이날 발표하면서 말을 뒤집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발 여론조사 문건 유출 파문을 '물타기'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에 대해 "(원래 계획은) 없었다. 진도가 나가면 발표할 수 있는 거고 못 나가면 못 하는 것"이라며 "심의되는 대로 추가 발표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자청, "(여론조사 문건) 유출자를 분명히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 공관위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달라"면서 수도권 등에 야당 의원들을 표적으로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chacha@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레이양 다이어트 꿀팁, 잠들기 전 식사 준비? '반전'
- "내 거시기 안 작다"..조롱·비방 '더러운' 공화 토론회
- "남자 친구와 자 봤냐"..광주여대, 성희롱 교수 조사
- 차 훔친 만취 40대, 도로 한복판서 '쿨쿨'
- "모텔 가자"..손님 유혹 돈 훔친 술집 여종업원
- '나체'로 아파트 단지 활보한 20대 여성…'이상 행동'에 응급입원
- "아픈 아빠 두고 불륜하던 엄마 가출…내 음식점 유명해지자 20년 만에 왔다"
- "피자에 치즈 빼달라" 황당 요청…주문 거부하자 "왜 취소해?" 생떼
- 500억 번 임형주, 지갑에 상품권 빼곡…"후배들에 현금 주면 자존심 상할까봐"
- "영재고 출신에 C학점, 안올리면 법적 조치"…서울대 조교에 학부모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