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깎신의 품격'주세혁"트라우마 극복한 값진 동메달"

전영지 2016. 3. 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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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동메달
주세혁이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정영식 이상수 등 후배들이 달려나가 주세혁을 들어올리는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주세혁홍콩전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
"첫경기에서 47세 선수에게 진 후 그만해야 되나 고민했다."

'깎신' 주세혁은 쿠알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웃으며 털어놨다.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은 4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와티샤알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남자단체전 8강에서 포르투갈을 게임스코어 3대1로 돌려세우고 4강에 진출했다. 주세혁(36·삼성생명·세계랭킹 16위) 정영식(24·대우증권·세계랭킹 13위) 이상수(26·삼성생명·세계랭킹 19위)로 꾸려진 한국남자 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백전노장' 선배 주세혁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7번의 세계선수권을 경험한 월드클래스 수비수, 주세혁의 존재감은 든든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혹독한 세대교체의 성장통을 겪었던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이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선후배가 힘을 합쳐 4년만에 탈환한 메달은 어느 때보다 값졌다.

쿠알라룸푸르세계선수권 첫날 주세혁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노장 조란 프리모락에게 일격을 당했다. 2006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2대3으로 졌던 이선수를 10년만에 재회해 0대3으로 완패했다. 이상수가 2게임을 잡아내는 활약으로 3대2로 승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주세혁은 "첫 게임에 몸도 안올라오고 너무 못했다. '멘붕(멘탈붕괴)'이 왔다"고 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탁구를 그만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고, 내가 빠져야 하나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거듭하며 생각을 바꿔먹었다. 47세 노장 선수한테 졌는데 이제 누구한테 져도 창피할 일 없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생각했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첫 패배는 전화위복이 됐다. 주세혁은 정신을 더 강하게 세웠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국 4강행을 이끌었다.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조1위, 8강 직행을 결정하는 홍콩과의 맞대결에서도 2포인트를 잡아냈고, 8강전 2포인트를 잡아냈다. 이상수가 1승을 따낸 직후 제2단식 '포르투갈 톱랭커' 마르코스 프레타스(세계랭킹 11위)를 3대1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제4단식 끈질기게 따라붙는 몬테이로를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잡아내며 게임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역시 에이스였다. 나홀로 승점 2점을 책임지며 4강행을 이끌었다.

이날 마지막 4단식, 1세트를 쉽게 따낸 후 2-3세트를 듀스 대접전끝에 내줬다. 그러나 4-5세트를 따내며 3-2로 끝내 승리했다. "마지막에 정말 긴장됐다. 2년전 도쿄세계선수권 대만과의 8강전에서 역전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여기서 무조건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은메달 멤버 오상은, 유승민이 떠난 후 나홀로 대표팀을 지켰던 주세혁에게 후배들과 처음 나선 2014년 도쿄세계선수권 4강 탈락은 시련이었다. 이번 대회 4강행은 그래서 더욱 간절했다. 2년을 독하게 와신상담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그의 세리머니에는 그 절실함이 담겼다. 이상수, 정영식 등 후배들이 달려와 주세혁을 번쩍 들어올렸다. 안재형 남자대표팀 감독, 이철승 코치와 정상은, 장우진 등 남자대표팀이 둥글게 둘러선 채 파이팅을 외쳤다. 주세혁은 "2년전 실패했다가 4강에 재진입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때보다 훨씬 잘해줬다"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위기를 잘 극복했다. 이렇게 스스로 극복해야 멘탈이 강해진다. 우리 후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내가 없어도 될 것같다"며 하하 웃었다.

36세 월드클래스 수비수 주세혁의 분투에는 감동이 있었다. 첫 경기 패배의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지난 대회 노메달의 아픔도 극복했다. "모든 대회에서 첫게임을 지고 나면 그것을 회복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웃었다.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골반 부상으로 인해 대회 직전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정신력으로 그는 위기를 극복했다. 빠르게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공격을 깎아냈고,. '세계 최강의 수비수'답게 한국탁구의 4강을 지켜냈다. 후배들의 뒤를 지키는 든든한 '철벽'이 됐다. 우리는 그를 '주세혁'이라고 쓰고 '깎신'이라고 읽는다.
쿠알라룸푸르=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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