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시간이 없다" vs 安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 통합을 위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에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더불어 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총선을 40일 앞둔 시점에서 '야권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당 지도부가 바뀐 만큼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탈당의 명분도 사라진 셈이라며 '국민의당' 을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김종인 대표가 전격적인 통합을 제안한 이후 바로 나타난 야권의 반응은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진의를 알아보겠다"고 즉각적 반응을 자제했고요.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통합이 아닌 연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대표의 야당 통합 제안에 가장 크게 반응을 보인 것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였는데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안철수만 빼고 다 오라) 이런 오만한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도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야권 통합의 역사도 짚어보겠습니다.
선거를 앞둔 야권의 통합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과거의 '야권 통합' 또는 '야권 연대' 성공이었을까요. 실패였을까요.
먼저, 가장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014년이었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신당을 준비하던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격적인 통합에 합의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습니다.
[안철수 / 당시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 국민의 바다로 나갑시다. 새정치는 블루오션입니다. 레드오션 블랙오션인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납시다.]
야권 개혁의 의지를 불태우며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이었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17개 시·도지사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9곳으로 박빙을 이뤘지만 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는 총 226곳 가운데 새누리당이 117곳을 차지하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야권의 통합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2년의 3월의 통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야권 연대를 한 건데요.
[한명숙 /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 : 민생을 짓밟은 세력으로부터 민생을 되살리는 세력으로의 바꾸는 선거입니다. 여러분 2012년 4.11선거는 바꾸는 선거입니다. 바꿔주십시오.]
[이정희 /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 : 국민여러분 투표해주십시오. 투표하시면 이길수 있습니다. 투표하시면 결코 다시 실패의 길로 가지 않습니다.]
두 대표는, 후보 등록일을 10여 일 앞두고 전국 모든 선거구에서 통합 후보를 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은 반면 야권은 총 140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그 해 12월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야권의 통합 시도는 계속됐습니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득표율 48%에 그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더민주와 국민의당 통합이 이뤄질 경우 지난 2012년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권의 통합의 성적이 계속 나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야권이 크게 이겼는데요.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야권 연대를 이뤘습니다.
전국 16곳 시·도지사 선거에서 10곳을 차지했고, 시장·군수·구청장·시도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을 능가했습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야권통합 이야기에 여당의 주장처럼 사실 국민들은 피로감이 들지도 모릅니다.
승리만을 위한 '묻지마 연대'라는 비판과 함께 효력이 있을까 하는 회의론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또 정치의 생리고 또 정치의 묘미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단 이번 야권 통합, 또는 연대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정리되는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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